PC 데이터 전송 규격인 썬더볼트의 확산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만년 차세대 기술이란 꼬리표를 떼어낼지 주목된다.
썬더볼트는 우수한 성능에도 애플과 같은 특정 제조사에서만 사용됐다. 일부 PC에만 쏠린 기술에 주변기기 동참 행렬도 적었다. 비용도 늘 지적받던 문제다.
이를 USB 타입-C 단자에 통합하면서 범용성을 키웠다. 케이블 비용도 확낮췄다. 동시에 4K 비디오 콘텐츠 제작과 소비 패턴 급증, 가상현실(VR) 확산 등 고용량의 콘텐츠를 전송해야 하는 PC 업계의 요구사항에도 맞아떨어지게 됐다.
인텔에 따르면 주요 PC 제조사가 썬더볼트3를 적용해 설계한 60종 이상의 PC를 출하할 예정이다.
PC 업계가 선보일 차기 신제품의 CPU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카비레이크)다. 연내 출시 예정인 제품군이다. 14나노 기반 공정의 CPU로 향후 10나노 기반 새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고사양 PC 제품군 대부분이 카비레이크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맞춰 썬더볼트3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썬더볼트의 우군으로 꼽히는 애플도 현재 USB 타입-C 단자 네 개를 갖춘 맥북프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60종의 PC라면 주요 PC 브랜드는 모두 썬더볼트3에 힘을 실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공개된 썬더볼트3 규격은 기존 썬더볼트2 대비 두배 빠른 40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USB 3.1이 10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데 비해 단일 케이블로 네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대역폭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규격 공개 이후 1년간 이처럼 PC 업계 전반적인 지지를 받게 된 점에는 4K 디스플레이의 확산이 꼽힌다. 썬더볼트3는 4K 모니터 두 대를 재생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 전송 대역폭 수준을 갖췄다.
어댑터를 통해 기존 썬더볼트 규격도 품을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100W급의 급속충전도 썬더볼트3의 장점이다.
국내에선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외장 그래픽도 썬더볼트3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잠재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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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확장은 단일 회사의 노력으로만 이뤄지기 쉽지 않다”며 “여러 PC 회사가 가세하기로 한 만큼 썬더볼트가 보다 메인스트림 규격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썬더볼트는 지난 2009년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2011년 광케이블 전송용으로 개발된 라이트피크 기술 기반에 구리선을 적용해 첫선을 보였다. 이후 썬더볼트2, 썬더볼트3 등 다체 사양 발전을 이뤄왔다. 그간 애플이 맥 제품군에 디스플레이포트로 썬더볼트 규격을 애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