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성장세를 자랑하던 애플의 노트북 제품군인 맥북의 판매량이 올해 들어 급락했다. 지난 1분기 판매량이 2015년 4분기 대비 40%나 떨어졌다.
특히 업계 점유율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연말 홀리데이 성수기 시즌인 4분기에 연이어 돌아오는 1분기는 전통적인 B2C 시장 비수기이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판매량 하락은 당연한 추세다.
다만 애플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상위 8개 기업의 전분기 대비 평균 판매 감소율은 19.0% 수준인데 애플은 40.4%나 떨어졌다. 외신들이 깜짝 놀라는 이유다.
HP도 애플과 유사한 상황이다.
작년 4분기 대비 1분기 노트북 판매량이 21.2% 감소한 HP는 10.0%만 감소한 레노버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판매량 감소폭은 애플보다 덜한 편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씨넷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1분기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고했다.
PC 시장은 스마트폰 등장 이후 꾸준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업용이나 개인 소비자용이나 패블릿으로 불리는 대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품군에 수요를 빼앗겨왔다. 전방사업의 부진은 PC 부품을 공급하는 후방사업까지 부진의 늪으로 끌어내렸다.
반면 애플은 남달랐다. 맥북은 다른 PC 회사와 달리 꾸준히 팔렸다. 남들 출하량이 줄어도 보란 듯이 판매량을 늘리기도 했던 애플이다.
그런 애플이 이처럼 갑자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트렌드포스는 2가지의 가능성을 들었다.
연말 시장에서 할인 판매 경쟁을 하면서 1분기에 팔 재고량을 비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윈텔(MS 윈도 + 인텔 CPU) 동맹의 공격에 움추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의 공짜 정책에 인텔의 스카이레이크 CPU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애플 맥북의 판매량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1분기 애플의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7.1%를 기록했다. 전분기에는 9.7%였다.
같은 기간 레노버, HP, 델, 에이수스는 각각 22.2%, 20.4%, 14.7%, 11.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 판매량이 1분기 들어 43%나 급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상위 8개 벤더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난 브랜드다. 시장 점유율은 1.2%에서 2.2%로 늘어났다.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체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고 남들이 잘 판매하는 4분기에 상당히 부진했다는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주춤해진 맥북의 판매량이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인지에는 의문 부호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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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분기에 속하는 지난달에 인텔 6세대 코어m 프로세서를 탑재한 12인치 맥북 2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아이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로즈골드 색상을 추가하면서 소비자용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 13인치 맥북에어 신제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최소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신규 맥북 라인에 대한 소비자 평이 엇갈리고, 시장 볼륨이 큰 기업용보다 일반 소비자용이란 점에 판매량 증가에 큰 힘이 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