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제사가 지난해에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서 열렸다.
16일 오후 서울 한남동 정몽구 회장의 자택에는 범(汎) 현대가(家) 일가 30여명이 변 여사의 9주기를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2007년 별세한 변 여사의 제사는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서울 청운동 옛 자택에서 치러져 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정몽구 회장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다.
범 현대가의 집결은 올해 3월 20일 정 명예회장의 15주기 제사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정 명예회장의 제사도 올해 처음 한남동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7시께 시작된 제사에는 제주(祭主)인 정몽구 회장은 물론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도 참석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 자격으로 브라질 올림픽 응원차 리우데자네이루에 머물던 정 부회장도 제사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귀국, 이날 미리 자택에 머무르며 친척들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사에는 정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비롯한 현대가 2·3세 경영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2세 중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등이, 3세 중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문선 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비에스엔씨 사장 등이 제사에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의 6남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다섯째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제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을 맡은 변 여사의 손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 운전기사 갑질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도 불참했다.
당초 이날 자리에서 범 현대가가 직면한 현안에 대한 논의와 협력 가능성을 놓고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졌었다. 현대중공업은 지속적인 수주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3년 만에 공동파업도 했다. 현대그룹은 1976년 정 명예회장이 버려진 유조선 3척으로 출범시키고 현정은 회장의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이 생전에 큰 공을 들였던 현대상선을 40년 만에 품에서 떠나보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 정몽구 회장, 상반기 현대차·모비스서 총 42억 받아2016.08.16
- 정몽구 父子, 非자동차 계열사 등기이사 내려놔...왜?2016.08.16
- 故 정주영 명예회장 15주기...한남동서 첫 제사2016.08.16
- 故 정주영 명예회장 15주기...현대家, 한 자리에2016.08.16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가족들이 참석해 조용한 분위기에서 제사가 치러졌으며,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경영 현안과 관련한 깊은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범 현대가는 9주기 당일인 17일 오전에는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변 연사의 선영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