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5주기를 맞아 범 현대가(家)가 총집결한다. 지난해 제사에 불참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직접 제사를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대차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5주기를 하루 앞둔 오는 20일 오후 정몽구 회장 등 범현대 가족 4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범현대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는 지난해 11월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식 이후 4개월 만이다. 일가족만 함께하는 것은 지난해 8월 고 정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 8주기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범현대가는 매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일과 8월 변중석 여사의 기일 등 두 차례 모여 제사를 지낸다.
이 자리에는 정몽구 회장이 제주(祭主)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제주 역할을 맡아왔으나 작년에는 중요 일정 탓으로 선영만 참배하고 불참했다. 지난해 제사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제주를 대신 맡았다.
정몽구 회장 부자 외에도 정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 명예회장의 조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6남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과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 범 현대가가 직면한 현안에 대한 논의와 협력 가능성을 놓고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 회생 방편으로 사재 출연은 물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가족들이 참석해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안다"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경영 현안과 관련한 깊은 논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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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장소는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이나 정몽구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정 명예회장의 제사는 청운동에서 진행됐지만, 같은해 10월 변중석 여사의 제사는 한남동에서 치러졌다. 2007년 별세한 변 여사의 제사는 청운동에서 치러져오다가 지난해 처음 정몽구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서 열렸다.
한편 15주기 당일인 21일 오전에는 현대가 오너 일가와 각 계열사 사장단 등이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선영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