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본방송으로 보며 배우 송혜교가 극 중 입은 원피스나 귀걸이를 리모콘을 통해 직접 살 수 있는 환경은 기술적으론 불가능하진 않다. 이미 예전부터 T커머스 시대가 도래하면 누구든지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쇼핑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왔다.
그러나 현실에선 많은 제약이 있다. 드라마를 TV로 본방사수하면서 이런 쇼핑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드라마 기획-제작 단계에서부터 여러 이해당사자와의 협업과 복잡한 계약이 필요하다.
채널 연동형 커머스는 방송사, 콘텐츠(드라마나 예능) 제작사, 상품 공급사, 배우까지 커머스 비즈니스에 연관된 이해당사자와 방송되기 이전에 관련 계약을 각각 체결해야 하는 제약 조건이 있어 단시간 내에 활성화되기 힘든 상황이란 얘기다.
이러한 이유로 T커머스 채널 K쇼핑을 서비스하고 있는 KTH는 웹드라마로 눈을 돌렸다. 제약이 많은 드라마 대신 웹드라마에 나오는 제품을 리모컨을 통해 주문할 수 있게 했다.
KTH는 우선 K쇼핑에 웹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메뉴를 새롭게 추가했다. '맛있는 웹드라마 기획전'이라는 이름으로 생긴 이 메뉴에서 K쇼핑 소비자들은 '출출한 여자 시즌2'라는 웹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푸드라마(foodrama)로 먹방과 간편한 요리법이 등장한다. 이미 네이버 TV캐스트서 웹드라마 주간순위 1위를 달성한 바 있는 검증된 웹드라마라 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우선 같은 계열사인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 채널에 웹드라마 메뉴를 넣었다. 웹드라마를 제공하며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금기 소스' 상품을 판매한다.
KTH는 국내 웹드라마 판권의 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웹드라마와 T커머스를 결합하는 것이 다소 수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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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 측은 이번 기획 프로그램은 업계 최초 T커머스와 콘텐츠의 결합으로, 상품 판매라는 홈쇼핑 고유의 역할을 넘어 소비자들이 홈쇼핑 채널에서 웹드라마를 무료로 감상하는 한편, 드라마 속 제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KTH관계자는 "T커머스 채널에서 웹드라마를 VOD 방식으로 서비스하게 되면 사전에 이미 구성된 PPL 상품에 대한 커머스 모델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에도 KTH의 주력 사업인 컨텐츠 유통과 커머스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커머스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