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RM 인수…"IoT는 기회의 땅"

보유 현금 70% 동원…자금사정 우려도 제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7/19 07:58    수정: 2016/07/19 08:06

송주영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3조3천억엔(36조원)에 ARM을 인수하기로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는 현재까지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는 인수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IoT는 기회이고 ARM의 미래 성장 여력을 감안하면 저가에 인수한 것”이라며 “ARM 인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ARM은 모바일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업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애플 아이폰용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등이 모두 ARM의 코어나 아키텍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ARM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출하량은 연간 148억개로 추정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그러나 이번 인수로 소프트뱅크 차입 부담은 늘어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현금 보유액은 4조5천억엔(48조원) 수준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말 기준 2조5천억엔의 현금자산을 갖고 있었다. 또 최근 중국 알리바바 주식과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을 매각해 약 2조엔의 매각대금을 챙겼다.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대금 3조3천억엔은 현금보유고 70%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부채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3월말 현재 소프트뱅크 부채 규모는 12조엔(129조원)으로 자기자본의 4.5배에 해당한다.

관련기사

이번에 또 다시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즈호은행과 한도액 1조엔 규모의 단기 차입 계약을 맺었다.

앞서 한 신용평가사는 소프트뱅크 신용등급에 대해 “강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산 규모가 불안정한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소프트뱅크가 ARM 인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