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난제 '슈퍼박테리아'...국내 연구진이 잡았다

항생제+항암제 혼합, 퇴치기술 개발

과학입력 :2016/07/17 12:03    수정: 2016/07/18 12:35

국내 연구진이 강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일명 ‘슈퍼박테리아’를 퇴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류충민 박사 연구팀이 기존에 독성 및 내성 문제로 사용이 제한된 항생제에 항암제를 혼합해 슈퍼박테리아 퇴치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류충민 박사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용동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슈퍼박테리아 중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을 퇴치하는데 ‘폴리믹신’이라는 항생제가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폴리믹신은 1960년대 개발 후 인체투약 시 신경과 신장에 독성이 문제가 되어 사용이 제한되어 왔다. 연구팀은 효과는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돼 사용이 제한된 항생제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국내 연구진이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항암제의 일종으로 알려진 ‘네트롭신'이라는 물질을 낮은 농도(기존의 1/8수준)의 폴리믹신과 혼합 처리하면 독성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해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을 퇴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인체 병원균 실험에서 주로 사용되는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에 적용해 본 결과 그 효과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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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 중인 대부분의 항생제가 슈퍼박테리아에 효과가 없는 실정이라 이전에 사용이 중지된 항생제를 다시 사용할 방법을 찾는 일이 중요해졌다. 류충민 박사는 "기존 약제와의 혼합처리를 통해 사용이 중지된 항생제를 다시 살릴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이번 결과를 이용해 병원 내 감염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충민 박사 연구팀(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본사업과 글로벌프론티어사업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의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번 연구는 생물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네이쳐 사이언티픽 리포트 (Nature Scientific Reports) 6월 16일자(한국시간 6월 17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