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토종 중견게임사, 하반기 대반격 나서나

외산 게임 범람으로 토종 게임사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게임사들이 대반전을 시도한다. 그동안 움츠려있었다면 신작과 신규 사업 등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위드,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이 신작 출시 준비 등과 신규 사업에 팔을 걷어 붙었다.

그동안 웹젠과 와이디온라인 등 일부 중견 게임사가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승승장구 했다면, 하반기에는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할 만한 중견 게임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플레이위드가 신작 로한 오리진으로 일부 성과를 얻었다. 뒤이어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 위메이드 등이 신작과 IP 사업 제휴 사업으로 재도약을 시도한다.

우선 플레이위드(대표 김학준)가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한: 오리진’을 통해 축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16일 서비스를 시작한 로한: 오리진에 이용자가 대거 몰리면서 서버를 추가한다고 밝혔기 때문. 출시 초반 서버 채널이 2개였다면, 3개로 늘어난 셈. 해당 게임의 접속자 수치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대 동접자 수 5~7천 명은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한: 오리진은 출시 전부터 이용자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신작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해당 게임의 테스트 사전 등록에 1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렸었고, 이중 3만5천 명이 테스트 기간에 게임을 직접 체험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로한: 오리진의 서버 2개 채널에 이용자가 가득 찼다. 이용자들이 요구에 서버 추가를 결정했다. 신규 콘텐츠 추가 등을 통해 이용자의 기대에 부흥하겠다”고 전했다.

웹게임 열혈강호 외전.

플레이위드의 뒤를 이어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도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외전’의 서비스를 앞두고 있고,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의 열혈강호 외전은 웹 MMORPG 장르다. 이 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중국 개발사인 유런테크와 공동으로 만든 작품이다. 해당 웹게임은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대만 등에서 원작의 장점은 살리고 신수 시스템, 원작 의상에 맞는 무공 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외전의 서비스를 앞두고 사전 등록 이벤트를 시작한 상태다. 이벤트는 엠게임을 비롯해 다음과 한게임 등 채널링 사이트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엠게임 관계자는 “열혈강호 외전은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가 속에 중국과 대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국내 서비스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의 모바일 슈팅 게임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온라인 일인칭슈팅게임(FPS) 카르마 온라인, 스페셜포스의 개발에 참여했던 박철승 부사장(개발부문)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PC에서 느끼던 긴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페셜포스 모바일의 서비스는 네시삼십삼분이 맡는다.

이카루스 온라인

해외 진출과 IP 사업 제휴로 실적 개선을 시도하는 게임사도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는 내달 6일 MMORPG ‘이카루스’의 북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카루스의 북미 서비스는 오는 7월이 목표다. 이 게임은 지난 2014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2014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게임성 부문에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위메이드 측은 또한 ‘미르의전설’ IP의 제휴 사업 강화도 본격화했다. 이미 미르의전설 IP로 만든 ‘열혈전기’와 ‘사북전기’, ‘아문적전기’ 등이 중국에 출시돼 일부 성과를 얻었다. 아문적전기는 뮤오리진(전민기적)을 개발한 천마시공이 직접 만든 신작이란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르의전설 IP는 뮤온라인 IP와 함께 중국서 인지도가 높다. 위메이드의 제휴 사업이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앞서 이 회사는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에서 ‘미르의전설2’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모바일 게임의 서비스일은 아직 미정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게임사의 대표격인 웹젠, 와이디온라인에 이어 플레이위드가 신작으로 웃었다. 그동안 중견게임사의 성장이 정체돼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조금씩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하반기에는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이 신작과 IP 사업 제휴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