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알리고 이용자가 다운로드 받도록 하기 위해선 돈이 든다. 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무료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정봉재 드림엑스데브 대표는 26일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에서 개막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6(NDC16)에서 ‘인디게임아 0원 마케팅: 0원이냐, 영혼이냐’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 대표는 무료로 게임을 알리는 방법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직접 나서는 일명 ‘몸빵’이라고 강조했다.
몸으로 어떻게든 행동하면 다운로드를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1인 개발자로 시작해 현재 4명 규모의 소규모 개발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공의적, 오늘부터 연애왕 등을 개발해왔다.
정 대표는 회사 설립 후 만든 첫 게임인 공공의적이 출시 후 하루에 1,2건 많아야 10건 정도밖에 다운로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워낙 많은 게임이 출시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게임을 직접 찾아보기보다 오픈마켓이 추천하거나 대규모 마케팅을 하는 게임 위주로 다운받기 때문이다.
그는 “3개월간 게임을 만들었던 게임이 알리지도 못하고 종료되는 것에 겁이 났다. 그렇다고 마케팅을 하기엔 자금적으로 너무나 부족해 무료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정봉재 대표가 찾은 방법은 등에 게임을 소개하는 배너를 매고 근처의 게임매체를 무작정 찾아가 직접 홍보를 하기로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매체에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올릴 수 있었다.
이어서 지난 NDC14에서 가장 화제가 된 김정주 회장이 강연하는 날에 직접 행사장을 찾아가 게임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게임 홍보를 했다.
정 대표는 이를 통해 약 2천 건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정도 성과를 내기 위해 게임 로고를 클릭하거나 게임을 설치하는 등의 마케팅을 진행하면 최소 60만 원에서 700만 원의 비용이 드는 마케팅이다.
그는 “대형 퍼블리셔의 게임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 이러한 성과를 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퍼즐 게임 ‘내 여친이 된장녀일리가 없어’라는 신작을 만든 정 대표는 매체에 보도 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이번에는 한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비싼 가방을 36개월 할부로 사줬지만 금방 헤어지는 바람에 여자친구는 없고 할부금만 갚고 있다는 개발 비화를 보도기사에 녹여 높은 반응을 얻으며 1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이어진 차기작 오늘부터 연애왕은 본인이 직접 출연한 광고영상을 만드는 등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이러한 활동은 모두 자신이 직접 했기 때문에 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 더불어 매체에서 작성한 기사가 3시간 동안 네이버 메인에 오른 뒤 약 7천 다운로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강연에서 항상 다운로드를 강요했다. 게임이 좋은 평가를 받거나 피드백을 받기 위해선 다운로드가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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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재 대표는 “게임은 잘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만든 사람은 누군가가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드백이 좋지 않다고 해도 그 피드백이 다음 게임을 만드는 것에 좋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며 “피드백을 받으면서 더 좋은 인력을 찾고 새로운 자본을 수혈받으며 버티면 티핑 포인트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처음에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초반의 어려움을 버티지 못해 많은 업체가 사라지고 소수의 업체가 성공하는 것 같다”며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마케팅을 위해 더욱 많은 자금이 들어가 어려움을 느끼는 업체가 많다. 하지만 지금도 무료 사전등록 등 많은 마케팅을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마케팅 가격은 0원이더라도 영혼을 담는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