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15] '살아남아라! 개복치' 글로벌 성공 비결은?

일반입력 :2015/05/19 18:32    수정: 2015/05/19 18:33

박소연 기자

셀렉트버튼의 나카하타 코야가 19일 넥슨 본사에서 열린 ‘NDC15'에서 ’살아남아라! 개복치‘의 성공 비결을 전격 공개했다.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최근 픽셀 아트 그래픽의 간단한 게임성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바일 육성 게임이다. 작은 자극에도 쉽게 죽는 개복치를 최대 크기로 성장시키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다.

글로벌 흥행작이지만 ‘살아남아라! 개복치’ 제작진은 세 명에 불과하다. 감독, 디자이너, 개발자 셋이 ‘살아남아라! 개복치’를 탄생시켰다. 취미처럼 시작한 게임이었다. 셀렉트버튼의 나카하타 코야는 “사실 취미처럼 개발을 시작했으며 장르를 정할 때 ‘다마고치’ 등 다양한 육성 게임을 접했던 기억을 살려 육성 게임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한 번 다운로드할 때의 수익이 캐주얼 게임의 경우 0.2달러라면 육성 게임은 그 두 배인 0.4달러에 달할 정도로 육성 게임은 수익성이 높은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일본 내 1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개발을 시작했다. 고품질 게임들 사이에서 살아 남기위한 목표는 날카로움과 친근감의 두 가지 포인트였다.

나카하타 코야는 “여기서 날카롭다는 것은 고품질 앱들 사이에서 무기가 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뜻한다”며 “하지만 날카롭기만 할 경우 이용자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걸 극복하기 위해 외관은 많은 이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는 둥글둥글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를 개복치로 정하는 데는 다양한 미디어에 등장하는 영웅이 힌트가 됐다. 영웅에는 매력적인 장점과 함께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개복치 역시최대 2.5톤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굉장히 큰 반면 천국에 가장 가까운 생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잘 죽는다는 단점이 있다. 심지어 사인에도 별별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래서 개복치를 죽이지 않고 2.3톤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살아남는다! 개복치’의 알파 버전이 탄생하게 됐다.

캐릭터의 죽음이 이 게임의 날카로운 부분이었지만 아끼는 캐릭터가 죽는다면 사람들이 더 이상 게임을 계속 하고 싶지 않아할 수 있기 때문에 픽셀 아트의 귀여운 그래픽으로 친근감을 연출했다.

그런데 시연 플레이를 해보니 너무 재미가 없었다. 죽으면 그대로 끝나는 것이 바로 문제였다. 아끼는 캐릭터가 죽으니 플레이를 단념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개복치의 돌연사시 포인트, 보너스 등으로 죽음에 대한 보상을 제공해 죽음이 메리트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SNS 기능을 집어 넣었다. 캐주얼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입소문을 위해서였다. 더욱이 취미로 만든 프로모션 비용이 전혀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SNS 등을 통한 입소문이 매우 중요했다. 사인이 재미있다면 사람들이 이를 SNS에 올릴 거다는 생각에 개복치가 죽는 화면에 SNS 버튼을 추가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 iOS 버전을 출시한 이후 하루에만 10만 트윗 이상이 발생했으며 유명인들도 이에 동참했다. 7일 이후의 이용자 잔존률이 58%에 달하는 등 각종 지표도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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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살아남아라! 개복치’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556만에 달하며 특히 한국에서의 다운로드 수는 400만을 넘는다. 일본 내 100만 다운로드 돌파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은 물론이다.

나카하타 코야는 “아직 애플리케이션 마켓에는 많은 잠재력이 많다”며 “날카로운 아이디어와 친밀감을 무기로 접근한다면 성공작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