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 콰트로기어 대표가 19일 넥슨 본사에서 열린 ‘NDC15’에서 ‘인디 게임사의 콘솔 게임 도전기’를 주제로 콘솔 게임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이석호 대표는 현재 친구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4, X박스 원 및 PC로 출시 예정인 고딕 액션 RPG ‘블랙위치크래프트’를 제작하고 있다. PS 비타는 테스트 중이다.
콘솔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모바일에 밀려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컸던 게임 시장으로 여전히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최신 콘솔 PS4가 지난 3월 기준 2천2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콘솔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특히 콘솔 게임들은 주로 유료로 판매되며 다른 시장에 비해 코어 이용자 비중이 높다보니 정직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석호 대표는 “게임을 잘만 만들면 마케팅과 관련 없이 잘 팔린다는 뜻”이라며 “또한 더 많은 게임 장르가 더 다양하게 시도되며 타 플랫폼 대비 출시작이 적어 경쟁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코어 이용자가 많은 만큼 개별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치가 높으며 다양한 취향으로 인한 파편화 탓에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 급의 잭팟은 드물다. 출시 이후 단기간의 판매 수익 위주로 장기간 매출이 나오긴 힘든 것도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이석호 대표는 “특별히 콘솔 게임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블랙위치크래프트’가 콘솔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콘솔을 택했다”며 “콘솔 기기의 패드를 활용해 높은 액션감을 제공하고 싶었으며 게임의 풍부한 시나리오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블랙위치크래프트’의 비교적 비주류적인 고딕 스타일의 그래픽이 콘솔 게임 시장에서 나름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데빌메이크라이’ ‘악마성’ ‘블러드본’ ‘오더1886’ 등이 예다.
이석호 대표는 “국내에 콘솔 게임 개발이 활발하지 않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냥 게임 소개서나 회사 소개서를 가지고 플랫폼 사업자 측에 연락하면 된다”며 과거에 비해 문턱이 낮아져 비교적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X박스 원의 경우 한국에 아직 공식 지원 부서가 없어 미국이나 일본 쪽을 통해 연락해야 하며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개발킷 관련 모든 사항이 비밀이어서 법인을 설립해야만 개발킷을 받을 수 있다.
개발 장벽도 높지 않다는 게 이석호 대표의 주장이다. 유니티, 언리얼, 게임메이커 등 다양한 엔진이 콘솔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있어 플랫폼 홀더와 계약만 하면 엔진에 해당 플랫폼 컴파일 옵션이 자동으로 추가된다. 콰트로기어의 경우 게임메이커 스튜디오를 사용 중이다.
엔진을 쓰지 않을 경우에도 개발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미들웨어를 지원받을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한국어 서포트를 지원하며 X박스 원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개발 부서에서 일정 서포트를 지원한다.
기기의 파편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다양한 기기별로 검증을 해야하는 모바일 게임과 달리 개발킷에서 문제가 없으면 바로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신 콘솔의 성능이 높은 만큼 정교한 최적화가 필요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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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에서 개발 관련 정보를 얻기가 힘들며 타 플랫폼에 비해 지원이 미미한 것은 장애물로 작용한다.
이석호 대표는 “조작 체계나 UI 설계시 타 플랫폼과의 차이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물리적 버튼이 존재하기 때문에 확인, 취소 등의 버튼이 필요 없다거나 키보드, 마우스에 가깝지만 커서 대신 포커스로 주로 처리하기 때문에 상시 포커스를 유지해야한다는 점 등 차이점을 기억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