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슈퍼 수소차’가 2016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및 설계 회사 피닌파리나는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현지에서 ‘H2 스피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피닌파리나는 H2 스피드를 세계 최초의 고성능 수소연료 전지차로 부른다. 스위스 현지 친환경 자동차 메이커 그린GT와 협력해 고성능 수소차 전용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는 것이 피닌파리나 측 설명이다.
H2 스피드엔 합계 370kW(503마력)의 힘을 내는 두 개의 영구 자석 동기 모터와 270kW 출력의 고분자 전해질형 연료전지가 탑재됐다.
눈에 띄는 것은 0에서 100km/h까지의 가속 도달 시간(제로백)이다. H2 스피드의 제로백은 3.4초다. 이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페라리 488 스파이더(3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H2 스피드의 최대주행 가능 속도는 300km/h다.
H2 스피드는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처럼 70MPa의 수소저장탱크가 탑재됐다. 한번 충전시 걸리는 시간은 3분 내외. 피닌파리나는 H2 스피드의 최대 주행 가능거리를 차량 제원에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콘셉트카라 좀 더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닌파리나는 H2 스피드의 정숙성을 크게 강조했다. 피닌파리나 관계자는 “H2 스피드는 일반 스포츠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공해를 확실히 잡아준다”며 “차량 내부 모터에서 나오는 소리는 거의 완벽한 무음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피닌파리나는 H2 스피드를 계기로 향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치열해지는 고성능 친환경차 기술 경쟁
피닌파리나 H2 스피드의 등장으로 향후 고성능 친환경차 기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0에서 60mph(98km/h)까지 2.8초대에 도달할 수 있는(모델 S 기준) ‘루디클로스(Ludicrous)’ 드라이빙 모드를 선보여 고성능 친환경차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포르쉐는 지난 9월 최대 440kW(60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는 전기차 ‘미션 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0에서 100km/h까지 3.5초만에 도달하며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영국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도 경쟁에 가세했다. 앤디 팔머 애스턴 마틴 CEO와 딩 라이 중국 LeEco 공동 창업자는 지난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기차 양산모델 제작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최대 출력 800마력 파워트레인에 321km까지 주행 가능한 4도어 라피드 전기차 모델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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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간 고성능 친환경차 기술 경쟁이 심해지자, 피닌파리나는 차별화 승부를 위해 고성능 수소차 ‘H2 스피드’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피닌파리나를 이끄는 파울로 피닌파리나 회장은 “H2 스피드는 순수, 우아함, 혁신에 대한 피닌파리나의 열정을 담아낸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H2 스피드를 통해 평상시 피닌파리나가 추구했던 드림카 제작에 열정을 쏟아붓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실현에도 앞장서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