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조재환 기자> 수소차 충전 기술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전기차와 동시 충전이 가능한 융합기술에 이어 이동형 수소차 충전 시스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한번 충전하는데 드는 시간이 3분 내외며,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낼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1억원에 육박하는 비싼 구매가격이 단점이다.
이처럼 비싸고 효율성이 없다는 수소차의 부정적인 인식을 덜어내기 위해 정부는 수소차 지원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구매가격을 3천만원대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2030년까지 총 520개소의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갖추기로 했다. 정부의 정책에 맞춰 자동차 업계에서도 수소차 충전시설 개발전을 위한 여러 특화 기술을 내놓고 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27일 광주광역시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국내 최초로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수소융합스테이션 준공식을 가졌다.
수소차 충전 관련 벤처기업도 충전 인프라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광주창조경제센터 벤처육성사업 지원 대상 회사인 하이리움산업은 같은 날 열린 창조경제센터 1주년 기념식에서 이동식 액화수소 스테이션 기술을 선보였다. 이동이 가능한 대형트럭을 기반으로 장소 제약 없이 수소차의 충전을 돕는 기술이다.
■수소 충전기에 V2G 충전기 더한 수소융합스테이션
이날 직접 찾아간 광주그린카진흥원 내 수소융합스테이션에는 기아차 쏘울 EV 전기차와 현대차 투싼ix 수소차가 동시에 충전중이었다. 차량의 충전 방식이 달라도 동시에 충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수소융합스테이션은 기존의 수소충전기 1기와 수소저장 공급설비 1대를 포함해 연료전지와 V2G(Vehicle to Grid:친환경차의 충전 전력을 외부로 송전하는 기술) 충전기 2기가 추가된 형태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1월 출범과 함께 수소융합스테이션 구축을 위한 기술 검토를 시작했고, 같은해 7월부터 본격적인 설계 및 착공에 들어가 약 5개월 만에 스테이션 구축을 마무리했다. 융합충전소 구축을 위한 관련 법제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수소융합스테이션을 구축했다는 것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측 설명이다.
이날 수소융합스테이션 준공식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수소차 충전 가능 시간과 주행 가능 거리 등 자세한 질문을 창조경제센터 관계자에게 건냈다. 정부 차원에서 수소차 보급을 위한 준비를 강화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융합 기술이 접목된 충전 인프라 시설이 늘어나면 공간성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창조경제센터는 올해부터 광주광역시내 CNG 및 LPG 충전소를 활용해 수소융합스테이션 시설을 늘릴 예정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연관산업 발굴을 위한 테스트 베드를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공간시설 제약 없앤 이동식 액화수소 스테이션
정부가 앞으로 총력을 다해 수소차 가격 인하와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강화하겠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공간 및 시설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우려를 해결한 것이 바로 이동식 액화수소 스테이션이다.
광주창조경제센터 벤처육성회사 중 하나인 하이리움산업은 이날 센터 설립 1주년 기념 전시행사에서 이동식 액화수소 스테이션 기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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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8월 5일 설립된 하이리움산업은 우리나라 최초로 수소액화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영하 259℃ 정도의 액화수소를 활용해 공간 및 시설 제약 없는 이동형 수소 충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액화수소를 활용한 충전방식은 기존 수소차 충전에 동원되는 냉각장치를 요구하지 않아 비용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이 가능한 대형 트럭을 활용한 이동식 액화수소 스테이션은 미국 극저온학회 최우수 응용 논문상 등을 수상하는등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이리움산업 관계자는 “이동식 엑화수소 스테이션은 수소차량 보급 초기 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부족한 수소차 인프라마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