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수소연료전지차 가격 인하 프로젝트가 정부 덕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8일 친환경차를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국내 자동차 산업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3차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초기 수준인 친환경차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자동차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친환경차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스택, 수소공급부품, 신소재 활용 고압용기 개발을 통해 기준 차량 가격을 5천만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현재 8천만원대인 수소차 가격보다 40% 정도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가 지난 11월 16일 밝힌 수소차 가격 인하 구체 계획안이 전달된 이후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발표된 것이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판매중인 투싼 ix 수소차는 오는 2017년부터 2018년께 판매가 중단되고 가격대를 낮춘 신형 수소차 전용 모델이 그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형 수소차 전용 모델이 출시되면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가격 절반가 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하는 금액 인하 방안과 현대기아차의 계획이 차이점이 있지만, 오는 2020년 수소차 가격 인하는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투자금액도 마련된다. 정부는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친환경차량의 비싼 판매 가격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천5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특히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성능, 전기구동 및 냉난방 시스템 등 핵심부품 효율을 개선해 차량 성능을 지금보다 2.5배 향상시켜 주행거리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국내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문제는 지난 11월 방한한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CTO(최고기술책임자)에게 지적 받은 사항이다. 정부는 친환경차 이용자들이 손쉽게 충전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소 1천400기, 수소차 충전소 80기를 구축한다.
전기차 전용번호판도 도입된다. 정부는 신규 공동주택에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설치를 의무화해 충전 시설 설치 애로를 해소하고, 전기차 전용번호판을 도입해 전기차 맞춤형 혜택 제공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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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생산 92만대, 수출 64만대를 달성하고 18조원 규모의 새로운 수출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은 “친환경차로 온실가스 380만톤을 감축해 신기후체제 대응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배터리, 전자부품 등 타 업종과의 유기적 융합을 통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