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은 제한적이다.”
지난 1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의 말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생각에 답해달라는 요청에 답변한 내용이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적 대가만 고려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전기차와 화석 연료 자동차의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계 대표 인물 중 한명이 우리나라 전기차 정책 운영에 쓴소리를 남긴 셈이다.
스트라우벨의 발언이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정부는 23일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 최종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는 수송 분야에서 전기차 확산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현재 국내 전기차 주행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짧은 주행거리를 꼽았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전기차 모델들의 평균 주행가능거리는 140km 내외다. 이는 평균 620km 주행 가능한 일반 가솔린 모델과 350km 넘게 주행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 X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급속 충전기 확충이다. 오는 2020년까지 백화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 생활 밀착형 공간에 급속충전기 1천400대를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부품 기술을 확보해 충전 가능거리를 최대 2.5배까지 늘리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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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 국내 전기차 주행에 가장 큰 문제다”라며 “오는 2030년까지 총 4천364개의 급속충전기를 구축해 보다 효율적인 전기차 주행 환경을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030년 국내 전기차 충전 시설은 지금보다 28배인 7만5천513대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 계획에 대해 대중교통, 공공기관에 우선으로 차량을 보급한 후 민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17년까지 총 2만9천대를 보급하고, 2020년 13만5천대, 2020년 37만7천대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전장부품 관련 중소업체를 지원하거나, 전기차 중고거래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