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TO "韓 진출 시기 말할 수 없다"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이 먼저 돼야"

카테크입력 :2015/11/18 12:45    수정: 2015/11/18 18:37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경영자)가 테슬라의 국내 진출 시기에 대해 “아직 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스트라우벨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에서 약 40분간의 강연을 마친 뒤 테슬라의 국내 진출 시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스트라우벨은 테슬라의 국내 진출 시기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테슬라의 한국 진출 시기를 말해줄 수 없다”며 “테슬라는 아직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CTO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트라우벨은 국내 전기차 시장 환경에 대해 “한국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아직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엔 무리”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적 대가만 고려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전기차와 화석 연료 자동차의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국내 진출 가능성은 지난 7월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시장과 일본 시장 판매를 담당할 부사장 채용 공고를 올렸다. 테슬라는 당시 “신임 부사장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테슬라의 직접 판매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시장은 단기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성과가 보장되는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테슬라 관계자는 포츈지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일본, 중국, 홍콩에 우선적으로 충전 기반 인프라 구축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일본에 3개의 공식 스토어 및 서비스센터와 6개의 급속 충전 시설, 25개의 충전 시설을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기조강연에서 스트라우벨은 “테슬라는 자동차로 전국일주를 진행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도시간의 주행 거리를 고려해 어떤 곳에서 충전소를 설치하면 좋을지 고려했고,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스트라우벨은 또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연 도중에 보여준 슈퍼차저 네트워크 운영 현황 지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슈퍼차저 네트워크가 설치된 구간이 한 곳도 없다.

스트라우벨은 “정부보다는 우선적으로 기업이 슈퍼차저 네트워크 같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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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S에 대해 설명하는 스트라우벨 테슬라 CTO (사진=지디넷코리아)

자율주행차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은 미래에 불가피한 시스템”이라며 “센서와 컴퓨팅 기술 협업 등을 통해 향후 15년 내에 자율주행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내부적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초 출시예정인 준중형 크로스오버 차량 모델3와 관련해서는 "모델3는 200마일(약 321km/h) 이상 주행 가능한 차량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역량이 기존 모델보다 35% 개선돼 많은 분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모델3를 구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