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경쟁사는 구글·애플 아닌 中 '짝퉁'?

테슬라 EV 모조품 中 ‘레인저 X’ 주목

카테크입력 :2015/10/26 07:21

테슬라의 '모조품'을 만들어내는 중국의 신흥 제조사가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5일 기가진에 따르면 혁신적인 전기 자동차(EV)를 차례대로 만들어내 불과 10년 내에 유력한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테슬라 모터스. 하지만 테슬라를 따라 잡고 추월하려는 듯 중국에서는 테슬라의 ‘모델 S 복제품’이 머지않아 출시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세단 타입의 '모델 S'에 이어 SUV 유형의 신모델 ‘모델 X'를 발표했다. 라인업의 확장을 도모한 테슬라의 모델 S 가격은 7만1천 달러(약 8천9만원)며, 모델 X는 14만3천 달러(약 1억6천130만원)다.

테슬라 모델S.

따라서 더 많은 사용자가 테슬라 EV를 구입할 수 있도록 3만5천 달러(약 3천950만원)의 낮은 가격을 실현하려는 엔트리 모델 ‘모델 3’의 등장을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 요우시아 '레인저 X'

EV 시장의 패권을 잡으려는 테슬라 대해 자동 운전 자동차를 개발하는 구글과 자체 EV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난 애플 등 IT 업계의 거물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진정한 라이벌은 이러한 IT 기업이 아닌 중국에서 대두하는 신흥 기업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요우시아(Youxia)가 개발한 ‘레인저 X’라는 EV는 테슬라 모델 S를 의식해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레인저 X는 박력 있는 앞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모델 S뿐만 아니라 렉서스와 아우디, 마세라티 등의 디자인을 섞어 놓은 것 같은 이미지다. 중앙 콘솔에는 모델 S와 같이 거대한 17 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레인저 X는 28세의 젊은 기업가 Huang Xiuyuan 씨가 이끄는 신흥 기업 요우시아가 개발하는 EV다. 불과 50명의 개발팀에 의해 16개월 전 개발이 시작됐다. 출시 예정일은 2016년 말~2017년이다.

이 차량의 성능은 모델 S와 마찬가지로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탑재해 348마력에 최고 속도는 140마일/h(약 224km/h)이다. 항속 거리는 286마일(약 470km)이 될 예정이다. 판매가는 20만~30만 위안(한화 약 3천749~5천623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델 S와 유사한 레인저 X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유명 제조사의 차를 복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중국 제조업체 랜드윈드의 SUV ‘X7’는 로고까지 랜드로버의 ‘레인지 로버’를 고스란히 따라 만들었다.

X7은 레인지 로버의 약 3분의 1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랜드 로버는 중국에서 지적 재산권의 침해를 이유로 랜드윈드를 제소했지만 소송은 기각됐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그러나 모방과 창작은 전혀 다른 차원의 행위며, 만약 중국 제조업체가 테슬라를 잡을 만큼 선두 주자가 됐을 때 독자적으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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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로드앤트랙 조 데마티오 편집자는 “5년 전 테슬라의 사업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훌륭한 EV를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이 테슬라와 같은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충분한 자금, 인재, 그리고 약간의 행운만 있으면 모방에 의존하지 않는 이름의 메이커에서도 정상에 올라 설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