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 모터사이클 스타트업이 애플의 인력 빼오기 시도 때문에 파산 위기에 몰렸다.
로이터통신은 19일(미국시각)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인력 채용 때문에 파산 위기에 놓인 미국 전기 모터사이클 스타트업 미션모터스의 상황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전기차 프로젝트인 ‘타이탄’ 진행을 위해 지난 가을부터 현재까지 미션모터스에서 일했던 총 6명의 핵심 엔지니어들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션모터스는 세계 최고의 전기 모터사이클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설립됐다. 이후 약 6년간의 개발 끝에 지난 2013년 회사 설립 후 첫 프로토타입 제품을 내놓았다. 미션모터스가 내놓은 프로토타입 제품은 업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이후 20일(한국시각) 현재까지 양산 제품을 한번도 내놓지 못했다.
데렉 카우프만 미션모터스 전 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션모터스는 전기 자가용 주행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엔지니어들로 한 때 구성됐었다”며 “애플은 우리가 훌륭한 인적재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고 이들을 직접 채용했다”고 밝혔다.
미션모터스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애플로 이직하자, 미션모터스의 가치를 믿었던 투자자들은 하나둘씩 회사 곁을 떠나고 말았다.
미션모터스는 현재 파산 신청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 현재 미션모터스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필드 캐피탈사는 미션모터스의 자산 등을 인수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지만 관심있는 기업은 아직 없다. 미션 카우프만은 애플이 미션모터스 인수 시도에 전혀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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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현재 타이탄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테슬라, 포드, GM 출신 임원 등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애플의 시도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너무 심한 인력 빼오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애플의 차량 전문 인력 채용에 대해 “애플은 우리가 해고한 사람들만 고용한다”며 “애플은 테슬라의 무덤이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