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왜 애플-테슬라에 밀릴까?

기존업체, '연결된 기기'에 대한 인식 부족

카테크입력 :2015/10/19 18:35    수정: 2016/04/15 17:3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전통 자동차업체들은 스마트자동차 대결에선 왜 ‘공포의 외인구단’들에게 꼼짝 못하는걸까?

스마트 자동차 시장에서 전통 자동차업체들이 애플, 테슬라 같은 이방인들에게 뒤지는 것은 여전히 분리된 사고를 하기 때문이라고 IT 전문 매체인 리드라이트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연결 시대’인 21세기에도 자동차업체들은 여전히 시스템을 구축할 때 부품별로 분리된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놓고 주행하는 시대를 꿈꾼다 (사진=테슬라)

■ 테슬라 "일반 자동차, 각 시스템이 따로 놀아"

이런 주장은 테슬라 측이 와이어드와 인터뷰 때 이미 지적한 내용이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다른 자동차에서는 모든 시스템이 별도로 작동한다”고 꼬집었다. 이를테면 안전시스템, 정속 주행 장치인 크루즈 컨트롤 등에 각기 다른 프로세서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자신들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중앙에 있는 운영체제를 통해 자동차를 구동하기 때문에 훨씬 원활하게 스마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드라이트는 아예 “자동차업체들은 여전히 자동차를 자동차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아직 HP가 데스크톱PC를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체제를 만들던 윈도95 시대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지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끊김 없이 연결돼 있는 애플의 세계라는 것.

GM의 대표 전기차 모델 쉐보레 볼트 (사진=GM)

따라서 그런 플랫폼을 위한 앱은 다른 사람이 개발하지만 핵심 기계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한 회사가 통제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자동차의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늘 인터넷과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리드라이트가 지적했다.

■ 애플, '애플 경험' 담기 위해 엔지니어 대거 투입

이 부분에 대해선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잘 지적했다. 머스크는 “자동차 업체들은 이젠 자동차가 연결된 기기라는 생각, 따라서 스마트폰처럼 구동된다는 생각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연결된 철학 쪽으로 중심 이동을 하는 것이 안전과 기능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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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이 전기차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타이탄’에 엔지니어 수 백 명을 투입한 것은 전통 자동차업체들의 행보와 상반된 모습이다. 미니밴처럼 생긴 자동차 안에 애플의 경험을 깊숙하게 녹여 넣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리드라이트는 “현재 미국인 3분의 2 가량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BMW나 샤보레 같은 자동차업체보다는 애플, 테슬라 등이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만들 가능성이 더 많다”고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