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가격 낮춘다...2018년 3천만원대 구매

정부, 수소차 구매시 2천750만원 보조금 지급

오는 2018년부터 국내에서 3천만원대에 수소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와 합동으로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을 15일 수립해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산업부는 현재 5천만원대의 수소차를 2018년 3천만원대 후반, 2020년 3천만원대 초반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우선 수소차 구매시 지원하는 2천750만원의 정부보조금과 지원대수를 점차 확대하고, 수소차 구매 및 등록할 때 부과되는 세금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준으로 감경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수소차의 민간보급이 가능하도록, 8천500만원(보조금 적용 전 가격)대의 수소차 가격을 2018년 6천만원, 2020년 5천만원 수준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사진=현대자동차)

수소차 가격인하 정책은 지난 5월 세계전기차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현대기아차 수소차 가격 인하 프로젝트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지난 1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판매중인 투싼 ix 수소차는 오는 2017년부터 2018년께 판매가 중단되고 가격대를 낮춘 신형 수소차 전용 모델이 이후 출시될 예정"이라며 "“신형 수소차 전용 모델이 출시되면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가격 절반가 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바 있다.

수소차 판매 시장도 2018년 이후부터 활기를 보일 전망이다. 토요타 미라이, 혼다 올 뉴 FCV, 벤츠 GLC F-Cell 등의 수소차들이 향후 출시 예정인 만큼 이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국내 자동차 판매에 새로운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소차 보급도 가격 인하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이번 수소차 보급 계획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9천대, 2030년까지 63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된다. 수소 충전소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80개소가 설치되며, 2030년까지 총 520개소로 확대된다. 산업부는 수소 충전소 운영비와 수소차 보급 초기에 설치한 충전소의 시설용량 증설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수소차 63만대가 보급되면 온실가스 440만톤, 대기오염물질 5천500톤 감축과 석유 소비량 6억3천만리터 절감이 가능하다"며 "84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9만4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