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우주협력협정 체결..."무인 달 탐사 탄력"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

과학입력 :2016/02/29 15:44

한국과 미국이 우주협력협정을 체결한다. 우주 기술 강국인 미국과 본격적인 협력을 통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무인 달 탐사 사업 등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미 우주협력협정 문안에 대한 양국간 합의가 28일 완료돼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우주협력협정에는 우주기술의 평화적 활용 목적 하에 우주과학, 지구관측, 우주탐사 등 양국의 우주협력 전반에 있어 법적·제도적 토대를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이행기관간 약정을 통해 산발적으로 시행되어 오던 우주협력이 정부간 협정 체결을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국은 우주개발 실무기관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실행력을 담보할 예정이다. 우리 측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카이스트, 기상청,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실무기관으로 지정됐다. 미국측 실무기관은 NASA(항공우주국), NOAA(해양대기청), USGS(지질조사국) 가 지정됐다.

한미 우주협정이 체결된다. 이번 협정을 통해 한국형 무인 달 탐사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우주협정 체결을 통해 우주기술강국인 미국과 본격적인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무인 달 탐사 프로젝트는 달 궤도선 개발 및 우주항법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미우주협정은 우리가 독자적인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기술협력을 통해 달 탐사 프로젝트의 성공확률을 높이고 우주탐사 핵심기술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정을 통해 한국의 달 탐사 1단계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과 운용에 관련된 협력을 진행하게 된다. 달 탐사 1단계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에서의 기술협력 경험을 토대로 2단계 궤도선 및 착륙선 개발을 자력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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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주협력협정은 2010년부터 추진되다가 중단되었으나,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하는 등 양국간 우주협력을 강조한 데 이어, 양국 정상 간에 우주협력협정 체결 추진에 합의하면서 급진전되었다.

이번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이 아시아 국가와 최초로 체결하는 우주협력협정이 된다. 현재 미국이 우주협력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브라질, 노르웨이, 스웨덴, 헝가리, 이탈리아 등 총 10개국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