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발전이 갈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가 바둑 프로 기사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내달 중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높아지는 반면에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 시킬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발달해 가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현주소와 고민해 봐야 할 내용들을 기술 전문지인 알퍼가 정리했다.
■“인공지능 발달 속도는 상상 그 이상”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기술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발명가 레이 커즈와일 씨는 과학 기술은 직선 그래프가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는 수확 가속의 법칙을 제창했다. 사실 인공지능에 관해서는 20세기 전체의 기술 진척보다 2000년에서 2014년 사이의 진척이 더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커즈와일 씨는 2021년까지 인공지능 발전 속도가 더욱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미래 과학의 발전은 지수 함수적(처음에는 증가율이 적다가 나중에는 증가율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것)인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실은 매일 이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뭘까”라고 물으면 시리와 구글 나우, 코타나 등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진공청소기, 비디오 게임기, 할리우드 영화 특수 효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인공지능이 이용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인공지능의 대모인 존 매카시 씨는 “인공지능이 구현되고 나면 누구도 그것을 더 이상 인공지능라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봇이 사람들의 일을 빼앗을 것”
라이스 대학의 모쉐 바르디 교수는 30년 내에 인간의 일을 로봇이 할 수있게 돼 실업률이 50%를 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악의 미래가 온다는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쾌락을 위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연구자도 많다.
최근에는 앞으로의 사회에 대비해 국가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제공하는 기본 소득 구상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2040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할 것”
2013년에 수백 명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나타날 확률이 50%를 넘는 것은 언제인가?”라는 설문이 이뤄졌다.
평균 답변은 지금부터 불과 24년 후인 2040년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같은 질문을 던진 뒤 “2030년, 2050년, 2100년” 중 하나를 꼽으라고 물었더니 42%가 2030년을 선택했다.
■“인공지능을 인간 수준까지 발달시키는 것은 위험”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지능 발달이 머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스티븐 호킹 박사를 비롯한 많은 학자, 연구자들이 이것을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아주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가장 큰 실존적 위협이 무엇인지 예측하면 그것은 아마 이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은 인공지능을 이해하지 못할 것”
팀 어반 씨는 ‘Wait But Why’ 인공지능에 관한 기사에서 “침팬지는 인간과 고층 빌딩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지만, 고층 빌딩이 인간에 의해 지어지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는 곧 슈퍼 지능(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는 인공 지능)이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인공지능은 악마가 아니다, 프로그램 됐을 뿐”
우리가 공상과학 영화에서 봤던 것과 달리 인공지능은 악이 될 수 없다. 인공지능은 극도로 끔찍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인공지능이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고의 또는 실수로 프로그램 된 내용 때문이다.
호킹 박사는 이에 대해 “슈퍼 지능형 AI는 목표를 아주 쉽사리 실현시켜준다”면서도 “그 목표가 우리의 것과 부합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퍼 지능 AI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인공 지능에 관한 전문가며 철학자인 닉 보스 트롬 씨는 저서인 ‘수퍼 인텔리전스’에서 수퍼 인텔리전스 인공지능을 ‘오라클’, ‘지니’, ‘사버런’ 3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오라클은 질문에 매우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으로, 지니는 명령된 것을 실행하고, 실행하고 나면 다음 명령을 기다리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끝으로 사버런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이른바 전권 위임형 인공지능이다.
■“인간의 생존과 멸종 사이”
현재 인공 지능에 관한 입장은 낙관적인 견해와 비관적인 견해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낙관론은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는 인공지능이 해결해 줄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밝다 ”는 것이다. 비관적인 견해는 “작은 실수 하나로 순식간에 인류는 멸종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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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의 생각은 예를 들어 “온난화를 해결 해 달라”고 컴퓨터에 명령하면 컴퓨터가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이다”라고 생각하고 인류를 멸망시켜 버리는 것을 들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컴퓨터에 의해 인간이 '자원'으로 간주 될 날이 멀지 않은 장래에 정말 올지도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