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가 전 세계 269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 이 중 미국 내에서만 154개가 포함된다.
문 닫는 매장들 중에 다수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지역 곳곳에 마치 일반 슈퍼마켓처럼 입점했던 중소형 마트인 '월마트 익스프레스'가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전문회사의 무서운 성장속도 역시 기존 오프라인 강자에게는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비 12월 전체 유통회사 매출은 3% 늘어난 6천259억달러에 그쳤다. 앞서 NRF가 예측했던 3.7%에 못미치는 수치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4.1%가 늘어난 것과도 비교된다. 더구나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유통회사들의 매출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전자상거래 매출은 9% 증가한 1050억달러로 NRF가 6%~8% 성장을 예측했던 것보다 앞섰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해 월마트는 자사가 지역 곳곳에 운영하는 중소형 점포인 '월마트 익스프레스'를 확장한다는 전략을 버리고 모바일 및 전자상거래 분야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월마트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분야 매출과 이를 활용하는 상인들의 수는 모두 10% 가량 늘어났다.
투자 관점에서 월마트는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기술 분야에 돈을 쏟아 부었다. 월마트는 올해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 110억달러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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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하듯 월마트측은 "슈퍼센터(대형마트)와 최적화된 이웃 마켓(월마트 익스프레스), 성장하는 전자상거래와 고객들을 위한 픽업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매장 문을 닫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회사를 더 견고하게 지키고, 미래를 위해 필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