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전성시대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회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거대 오프라인 유통 회사들의 공세가 주목된다. 월마트에 이어 타겟도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이다. 이들 서비스는 애플페이, 삼성페이, 안드로이드페이 등 IT전문 업체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경쟁하게 된다.
월마트와 타겟 모두 미국을 대표하는 오프라인 유통 회사들로 기존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붙어볼만한 고객 기반을 갖췄다. 그러나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삼성페이, 애플페이와 제대로 경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지디넷의 케빈 토펠 칼럼니스트가 오프라인 유통 회사들이 자체 모바일 결제 앱을 선보이는 것은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제각각 모바일 결제 앱을 내놓게 되면 사용자 입장에선 마찰만 커질 뿐이라는 지적이다.
월마트와 타겟 모두 머천트 커스터머 익스체인지( Merchant Customer Exchange: MCX) 멤버다. MCX는 월마트를 포함한 대형 유통 업체들이 뒤에서 밀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커런트C를 개발하고 있다. 월마트와 타겟은 커런트C와 결별한 것은 아니지만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통해 독자 노선을 걸으려는 상황이다. 나름 이유는 있다.
유통 회사 입장에서 사용자 결제 정보를 확보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고객 행동 데이터를 바로 수집할 수 있고 매장내 오열티 카드, 쿠폰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럼에도 케빈 토펠은 특정 유통 회사의 결제 서비스는 필요 없다고 거듭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 시점에서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 삼성페이는 사실상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결제의 표준이 됐다. 이들 트리오는 많은 금융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사용 범위와 사용자 기반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편의성도 뛰어난 편이다.
월마트와 타겟은 이와는 거리가 있다. 월마트도 그렇고 타겟도 개발중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QR코드와 호환된다. 소비자가 계산대에 서면 QR코드가 결제 터미널에 뜬다. 소비자는 해당 업체 모바일 앱을 열고 결제 옵션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캐닝하면 결제가 처리된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와 비교하면 단계를 더 거치는 셈이다.
월마트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개발을 공식화한 반면 타겟의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한 상황이다. 케빈 토펠은 타겟이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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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결제 솔루션은 판매 시점에서 마찰을 줄이는 것임 만큼, 우리가 갖고 다니는 카드 숫자나 필요한 앱들 숫자도 가급적 줄어드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애플페이, 삼성페이, 안드로이드페이 만으로도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한 만큼, 단계가 더 필요한 특정 유통사용 결제 서비스가 먹혀들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케빈 토펠은 월마트나 타겟보다는 베스트바이나 미국 약국 체인인 라이트에이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베스트바이나 라이트에이드 모두 MCX 멤버들이지만 이들 회사는 올해초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안하다가 분위기 보고 그렇게 한 건데, 월마트나 타겟도 이렇게 하는게 현실적이란게 토펠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