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내부에서 쓰던 클라우드 관리 기술을 연말까지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가 공개하는 소프트웨어는 기업들이 내부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거나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 쉽게 이전할 수 있게 해주는 '원옵스'다. 원옵스는 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로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하는 프로세스를 자동화시켜 준다.
개념만 놓고보면 원옵스는 개발자나 기업들이 클라우드 제공 업체에 종속되는 것을 막아주는 솔루션이다. 특정 업체에 종속되는 것은 IT인프라를 도입하는 기업들에겐 영원한 골치거리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에게 종속은 더욱 민감한 이슈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클라우드는 시작과 함께 서비스 제공 업체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 원옵스를 공개하는 월마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지디넷은 월마트의 행보가 흥미로운 이유를 4가지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우선 클라우드 산업에서 오픈소스발 혁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칼립투스나 오픈스택에 이어 오픈소스발 클라우드 혁신은 이제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깊숙히 파고드는 모양새다. 월마트가 원옵스를 공개한 것도 이런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월마트는 원옵스를 통해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 그리고 데이터를 한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 쉽게 옮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지디넷은 클라우드와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전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기반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역량과 프로세스며,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은 기술이나 솔루션을 그때그때 쉽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옵스 공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보다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일부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단지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일뿐이란 얘기도 있지만 엔터프라이즈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성장하는 영역은 분명히 있다는게 지디넷 설명이다. 원옵스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기업들이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쉽게 버무려 쓸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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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월마트의 행보는 IT분야에서 비IT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도 주목된다. 월마트는 유통업체다. 그러나 요즘은 IT업체와 비IT업체간 경계가 흐릿해진 시대다. 클라우드 플랫폼 영역에 뛰어든 월마트의 행보도 이같은 상황을 상징한다. 월마트 디지털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인 월마트랩에는 이미 3천여명의 엔지니어들이 투입돼 있다.
스타벅스도 IT회사가 아니지만 IT를 활용한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모바일 결제 업체인 스퀘어에도 투자를 했고, 애플과도 아이비콘 관련해 협력을 맺었다. 스마트폰이 아이비콘 신호를 감지하면 잠금화면에서 곧바로 스타벅스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지디넷은 "산업과 상관없이 모든 회사들이 소프트웨어 회사이자 클라우드 회사로 바뀌고 있다"면서 "모든 회사들 API 기반 서비스와 클라우드의 제공 업체이자 사용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