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2월 中 판매 20만대 돌파...사상 최대

전년比 17.5%↑...소형차·SUV 견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7.5% 증가한 21만4천828대를 판매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이었던 2014년 12월(18만2천876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0.2%, 30.1% 증가한 12만8천20대와 8만6천808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처음으로 월간 12만대 판매를 넘어선 데다가 3개월 연속 10만대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아차도 중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8만대를 돌파했다.

중국형 올 뉴 투싼(사진=현대차)

차종별 실적을 보면 중국 정부의 소형차 구매세 인하 정책에 따라 소형차 판매가 크게 늘어 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 랑동(국내명 아반떼MD)과 베르나(국내명 엑센트)는 각각 3만5천654대와 3만1천469대가 판매돼 사상 처음으로 단일 차종 월간 3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기아차 K3와 K2(국내명 프라이드)는 지난달 2만6천355대와 1만8천934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도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 2월과 8월 새로 출시한 기아차 소형 SUV KX3와 현대차 신형 투싼은 지난달 8천388대와 1만3천399대가 각각 판매되며 출시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연간 판매실적은 전년(176만6천84대)보다 4.9% 감소한 167만8천92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저가 SUV의 수요 급증 등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판매 공세에 따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2~3분기 큰 폭의 판매 감소를 나타냈지만 신형 투싼, 신형 K5 등 신차 출시와 함께 10월부터 시행된 소형차 구매세 인하 정책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4분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역시 중국의 저성장 기조 유지와 함께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더욱 강화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춰 차종별 맞춤형 판촉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판매 실적 견인과 함께 첨단 친환경 브랜드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말 현대차 창저우 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통해 중국 내 선두 자동차 업체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판매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올 한해도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상황이 녹록치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매세 인하 정책이 올해 말까지 시행되면 수요가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초에는 소폭 보수적으로 중국 사업을 이끌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