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갱신했다. 글로벌 연간 판매 300만대를 첫 돌파한 2014년 실적을 갈아치웠다.
기아차는 작년 국내판매 52만7천500대, 해외 252만3천408대 등 전년 대비 0.3% 증가한 305만908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연초 세웠던 315만 판매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판매된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국내에서 5만2천748대, 해외에서 42만2천54대 등 총 47만4천802대가 판매된 스포티지(구형 포함)가 차지했다. 이어 K3(포르테 포함)가 40만5천350대 팔리며 스포티지와 함께 4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프라이드와 쏘렌토, K5가 각각 38만7천여대, 29만4천여대, 28만3천여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형 스포티지, 신형 K5, K3, 모닝 등 주력차종들이 선전하며 전년 대비 13.4% 늘었다. 기아차 연간 판매가 두자릿 수 성장세를 보인 것은 2010년 전년 대비 17.4%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승용 판매는 24만8천57대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지만, 캠핑문화 확산 등 영향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 수요가 급증하며 레저용차량(RV) 판매는 21만4천320대로 전년 보다 46.3% 증가했다.
특히 스포티지(구형 포함)는 9월 출시된 신형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5만2천748대 팔리며 지난 2005년(5만7천46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쏘렌토는 7만7천768대가 판매됐고 봉고 트럭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6만1천863대가 팔리며 두 차종 모두 역대 최대 연간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밖에 7월 출시된 신형 K5가 인기를 끌면서 총 5만8천619대(구형 포함) 판매됐으며, 신형 카니발은 6만7천559대 판매되며 지난해의 2배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해외에서는 국내생산 분 119만8천300대, 해외생산 분 132만5천108대 등 총 252만3천408대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국내생산 분은 국내판매 증가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5% 줄었고, 해외생산 분은 0.7%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구형 포함)가 42만2천54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으며 프라이드가 37만9천870대, K3(포르테 포함)가 36만2천43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는 해외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멕시코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차 전용 모델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신흥시장의 경제 위기, 저유가, 환율리스크 등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된 스포티지, K5에 이어 올 1월 신형 K7의 성공을 통해 신차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브랜드 가치 제고, R&D(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312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아차는 국내 5만3천330대, 해외 25만4천810대 등 전년동월 대비 9.1% 증가한 30만8천140대를 판매했다. 국내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효과 및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특히 9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가 9천541대 팔리며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대 월간 판매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 2015년 10월 기록한 7천586대다. 또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K5도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구형 모델을 포함해 총 8천79대가 판매되며, 2012년 4월 (8천88대)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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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K5 외에도 기아차 스테디셀링 모델인 모닝, 쏘렌토, 카니발이 각각 1만57대, 6천201대, 4천825대 팔리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 12월 승용 판매는 2만7천637대, RV 판매는 2만1천249대로 각각 올 들어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한 국내판매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국내생산 분이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11만2천480대 판매됐지만, 해외생산 분이 14만2천330대 판매되며 총 25만4천810대를 판매,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