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글로벌 판매 496만대...내수↑ 수출↓

연간 글로벌 판매목표 미달...올해 목표 501만대

카테크입력 :2016/01/04 16:17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한 해 글로벌시장에서 연초 세운 목표치를 밑도는 496만여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선전했으나 해외에서의 악재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1만4천121대, 해외 425만71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96만4천837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496만3천535대) 대비 1천302대 증가했다.

다만 현대차가 지난해 초 설정한 연간 목표 505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작년 해외시장에서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와 신흥국 판매 위축 등 요인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국내 시장의 판매 호조로 이를 만회했다.

쏘나타 와일드 비건디(사진=지디넷코리아)

아반떼는 전 세계 시장에서 81만1천759대가 판매되며 한국 자동차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엑센트 66만9천495대, 투싼 58만795대, 쏘나타 45만169대, 싼타페 32만3천454대 등이 글로벌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의 경우 아반떼·투싼 등 신차 효과와 적극적인 판촉·마케팅 활동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2% 판매가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10만8천43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아반떼 10만422대, 그랜저 8만7천182대, 제네시스 3만8천923대, 엑센트 1만8천280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36만5천341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작년 쏘나타와 아반떼가 연간 판매 10만대를 동시에 달성하게 됐다. 한 해에 두 차종이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DH제네시스가 두 달 동안 8천629대, EQ900가 12월 한 달 동안 530대가 판매되는 등 총 9천159대가 판매됐다.

레저용차량(RV)은 싼타페 9만2천928대, 투싼 5만7천411대, 맥스크루즈 1만506대, 베라크루즈 2천949대 등 지난해보다 23.3% 증가한 16만3천794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14만8천127대가 판매됐으며, 중대형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5.7% 감소한 2만7천7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차 및 주력 차종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다"면서 "올해에도 지속적인 신차 출시 및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판매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작년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115만4천853대, 해외생산판매 309만5천863대 등 총 425만716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중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판매 급증,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 위축 등 요인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판매 감소분을 최대한 만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국내 69만3천대, 해외 431만7천대 등 총 501만대로 잡았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국내 8만2천60대, 해외 43만4천29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51만6천5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내 판매는 18.3%, 해외 판매는 6.8%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신차 효과,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신차 'EQ900'는 첫 달 530대가 판매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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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관계자는 "EQ900는 지난달 마감 기준 누적 계약대수가 1만5천여대에 이르고 있어 올해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 판매는 주요 차종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판매 성장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