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이 방송품질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복지후생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시됐다. 케이블TV 산업의 경쟁력이 날로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간 인수합병이 오히려 약탈적 재무투자를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그러나 합병을 반대해온 KT·LG유플러스는 이같은 주장이 SK텔레콤의 일방적인 주장을 반영하고 있다며 반박성명을 내고 토론회까지 불참하면서 신경전을 연출했다.
29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방향 모색’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맡은 교수들은 통신사업자의 케이블TV 시장 진출이 장기적으로 요금 절감과 품질 향상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는, 행사 당일에 발표자의 내용이 편향됐다며 참석을 거부해 결국,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졌다.
■김용규 교수 “CJ헬로비전 인수가 산업발전 촉진”
김용규 한양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합병이)케이블TV 산업의 품질 향상과 소비자 후생 증대를 이끌 것”이라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지지했다.
SK텔레콤의 투자로 기존 케이블 망의 고도화가 앞당겨지고, 기가인터넷 시대가 조기에 열려 소비자에 이득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김 교수는 “CJ헬로비전 이용자들은 초고속 인터넷과 방송, 인터넷전화 결합상품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SK텔레콤의) 이동전화가 결합된 상품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지불 요금이 낮아질 수 있다”며 인수합병이 결과적으로 요금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성철 고려대 교수도 “케이블TV 업계는 현재 상태로 가면 도산에 빠진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건전한 국내 자본이 케이블TV 산업에 투입된다는 점에서 건강한 투자”라고 주장했다.
위기에 빠져있는 케이블TV 업계로서는 이번 합병이 약탈적 재무 투자나 차이나머니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규제기관은 시간을 끌지말고 인수합병을 승인하고 발생할 수 잇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부과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 KT·LGU+ “사실 왜곡”
토론을 거부한 KT와 LG유플러스는 즉각 반박 자료를 발표했다. 양사는 “인수합병을 적시에 승인하고 발생되는 문제점은 인수합병 조건을 통해 해결한다는 주장은 SK텔레콤의 주장과 요구를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며 “핵심 쟁점사항인 유료방송 시장 획정도 미국의 AT&T와 디렉TV 사례에서 지역 기준을 누락한 것은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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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제문에 포함된 망 품질 향상, 케이블TV 산업위기, 해외 사례 등이 왜곡됐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토론장에 참석한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도 “김성철 교수 발제를 보면서 황당했던 부분은 인수합병을 빨리 하자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미국도 8개월에서 15개월 동안 충분히 논의한다”며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