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인버터부터 엘리베이터까지 IoT로 혁신

컴퓨팅입력 :2015/12/11 15:01

#김해시에 위치한 한 태양광 인버터 업체는 최근 하드웨어 제공 업체를 넘어 태양광패널 모니터링 서비스 업체로 변신했다. 인버터에 센서를 달아 태양광 패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면서다. 그동안 태양광 패널은 고장이 나거나 플러그인이 빠져 있어도 알 수가 없었다. 다음달 전기 요금 고지서를 봐야지 그때 발전이 안된 걸 알아차리는 식이였다. 산이나 건물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보통 어르신들의 수익원인 경우가 많아 어르신들 사이에 모니터링 서비스가 입소문이 났다. 특히 업체 서버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고객이 AS를 요청하기 전에 미리 점검해 주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태양광 패널 판매업체들 역시 이제 모니터링 지원이 안되는 인버터는 납품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 업체는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인버터 공급업체가 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영욱 부장은 지디넷코리아가 10일 개최한 IoT 컨버전스2015 컨퍼런스에서 간단한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을 만든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소개한 태양광 인버터 업체는 이 간단한 IoT 기술로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사업자가되는 변화를 경험했다. 김영욱 부장은 “임베디드 보드에 애저기반 웹통신, 데이터 게더링, 디바이스 컨트롤, 웹 API로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이렇게 운영하는데 한달에 요금도 10만원 조금 더 나오고 제작 기간도 3개월 밖에 안걸렸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영욱 부장

경기도 양평에서는 딸기 비닐하우스에 온도 감지 장치를 설치해 관리한 사례도 있다. 딸기는 온도에 민감한 작물이라 항상 25도 정도를 유지해야 해서 사람이 비닐하우스를 수시로 들여다 봐야 했다. 이 비닐하우스에는 센서를 달아 온도 측정하고 모으고, 통신할 수 있는 모뎀을 설치해 데이터를 수집해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온도를 볼 수 있게 했다. 김영욱 부장은 “아주 간단한 사례지만 비닐하우스가 이미 버튼 하나로 차양이 열릴 만큼 자동화 돼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과도 연결되면 완전히 원격으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사에서 IoT가 활용된 사례도 있다. 암소 발목에 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운동센서가 들어간 발찌를 채워 가임기를 알아내는 데 활용한 경우다. 보통 암소와 숫소가 함께 모여 있으면 잘 싸우기 때문에 분리해서 사육하는데 그러다 보면 암소의 가임기를 놓치기 쉬웠다.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가임기에 감지되는 행동 패턴을 알아내고 센서를 통해 수집된 암소의 움직임이 가임기 패턴과 같은지 확인하는 방법이 적용된다. 김영욱 부장은 “IoT와 머신러닝을 적용한 결과 임신할 확률이 두 배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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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회사인 TKE(ThyssenKrupp Elevator)는 IoT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리모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었다. 엘리베이터 주요부품에 센서를 달아 작동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고장났을 때 보이는 패턴을 포착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이 리모트 모니터링 시스템 덕분에 실제 고객사 엘리베이터가 고장나기 전에 미리 점검을 해주고 있다.

김영욱 부장은 "최근 이런 성공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IoT와 머신러닝 개발에 필요한 기술들을 모두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로 나와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