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M과 사물인터넷(IoT)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M2M이 버스를 탈 때 찍는 교통카드와 같다면 IoT는 버스정류장 내에 버스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알림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10일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IoT 컨버전스 2015 컨퍼런스에 참석한 젬알토코리아 SM사업부 이웅재 팀장은 "M2M이 사물들 간의 연결을 말한다면 IoT는 그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소통, 교감, 상호작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는 일이 단순히 기기들 간 통신에 불과하다면 버스정류장 알림판을 보는 것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IoT시대에 그는 '모네타이제이션(Monetization)'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말로는 수익화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말은 IoT 시대에 단순 제조, 가공해서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는 다른 형태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팀장에 따르면 IoT 모네타이제이션은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하드웨어 프리미엄이다. 하드웨어가 단순히 물리적인 기기에 그치지 않도록 다른 종류의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그는 UFX라는 LED조명 제조사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LED조명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두번째로는 서비스 수익이다. 폭스바겐은 '카-넷(Car-Net)'이라는 소형기기를 자동차에 붙인 뒤 사고가 나서 에어백이 터졌을 때 병원이나 자동차 수리업체 등에 알아서 연락을 취해주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간 20만원에 달하는 서비스이지만 자동차 판매 외에 별도의 수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세번째는 데이터 수익이다 네스트의 스마트홈용 온도조절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정 내에서 네스트를 통해 쌓인 데이터들은 해당 사용자는 물론 다른 여러 사용자들이 전기사용량을 체크하거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돕는 만큼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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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 형태로 IoT 생태계를 조성하면 보다 다양한 서비스가 기업들 간 협업을 통해 등장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IoT 모네타이제이션은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의 라이선스 정책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하나에 모든 기능을 담아 설계한 뒤 사용자가 이들 중 특정 기능만 사용하고 이에 따라 라이선싱 할 수 있게 하는 수익 다양화 전략이 첫번째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기기들로부터 다양한 수익모델을 설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적자산(IP)에 대한 침해에 대응해 라이선싱을 통해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보호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