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용어보다도 '디지털라이제이션'이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IoT가 다양한 기기들을 인터넷에 연결시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면, 디지털라이제이션은 이렇게 해서 모은 데이터들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연결시킬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는 뜻입니다."
IoT가 커넥티비티, 즉 여러 사물들을 서로 연결시킨다는 의미로 쓰였다면 이제는 그 다음 활용법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스코시스템즈 코리아 최귀남 상무는 지디넷코리아가 10일 개최한 IoT 컨버전스 2015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최 상무에 따르면 IoT는 이미 2000년대 중반 산업분야에서부터 적용돼 왔던 것이다. 이미 GPS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슈트나 스마트깔창, 혈압이나 맥박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티셔츠까지 나온 상황이다.
때문에 최 상무는 "앞으로는 이러한 센서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이상 센서, 웨어러블, 스마트폰으로 연상되는 IoT가 아니라 그 이상 진전된 비즈니스가 만들어져야한다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환경에서는 이러한 움직임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GE가 과거 엔진이나 터빈을 개발해 판매하는 제조회사였다면 이제는 엔진에 각종 센서들을 부착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대신에 이로 인해 수집한 데이터로 새로운 서비스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글이 3조4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들여 스마트온도조절장치 회사인 네스트를 인수한 것도 가정 내에서 수집되는 각종 데이터들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작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지난해 애플이 뜬금없이 스마트도어락 회사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데이터의 양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라 이것으로 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것이 최 상무의 말이다.
구글, 애플, GE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플랫폼 비즈니스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자신들이 IoT 시대에 수집한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할지를 알고 있다. 국내서도 이제는 제품을 잘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업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제품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벤츠, BMW 등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동차에 타면 개인별로 좋아하는 습도나 온도 등에 맞춰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능까지 내부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UN은 2020년 이후 가장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으로 의사와 택시운전자를 꼽았다. 데이터에 기반한 원격진료, 자율주행차가 보급되는 시점에서 사람이 필요없어지는 시기가 오게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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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상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3년 간 생성된 데이터는 그 이전에 생성된 데이터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이제는 IoT가 아니라 IoT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