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스크스토리지 시장, HPE만 성장

IDC 시장조사 결과 분석

컴퓨팅입력 :2015/12/08 14:19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침체기를 맞은 디스크스토리지 시장에서 독보적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던 EMC, 델, 넷앱, IBM이 각자의 사정으로 이 영역에서 부진을 보이면서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분기별 조사에 따르면 HPE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4번 모두 디스크스토리지 영역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두드러진 전년동기대비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HPE의 매출 증가는 해당 기간중 전체 시장의 성장세를 번번이 웃돌아 눈길을 끌었다.

IDC 분기별 세계 디스크스토리지시스템 조사(IDC Worldwide Quarterly Disk Storage systems Tracker)에 따르면 HPE는 전체 디스크스토리지 시장에서 업계 1위 EMC와의 격차를 꾸준히 줄여 왔다. 2위 사업자가 선두 업체를 본격적으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EMC의 매출(점유율)은 작년 4분기 23억5천만달러(22.2%), 올1분기 15억3천만달러(17.4%), 2분기 16억9천만달러(19.2%), 3분기 16억8천만달러(18.4%)였다. 각 분기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3.3%↑, 6.7%↓, 4.0%↓, 8.0%↓로 나타났다. 진폭을 감안해도 하락세가 완연해 보인다.

같은 시기 HPE 매출(점유율)은 14억6천만달러(13.8%), 12억8천만달러(14.6%), 14억3천만달러(16.2%), 14억9천만달러(16.3%)였다. 각 분기별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4.8%↑, 19.3%↑, 8.7%↑, 16.0%↑를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성장을 거뒀다는 얘기다.

굳이 HPE의 디스크스토리지 부문 성장의 배경을 EMC의 부진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지난 4개 분기 동안 EMC뿐아니라 델, 넷앱, IBM 등 선두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체 디스크스토리지시장 규모도 급격한 성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점유율 3위 업체 델의 최근 4개 분기 매출(점유율)은 9억5천만달러(9.0%), 9억달러(10.2%), 8억9천만달러(10.1%), 9억달러(9.9%)였다. 분기별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5.2%↑, 6.0%↑, 2.9%↓, 1.6%↓로 나타났다. 진폭은 적었지만 작년말과 올초 반짝 성장세가 사그러진 모습이다.

한때 델과 공동 3위였던 IBM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IBM의 최근 4개 분기 매출(점유율)은 9억5천만달러(9.0%), 5억3천만달러(6.0%), 7억1천만달러(8.1%), 5억8천만달러(6.4%)였다. 분기별 전년동기대비 매출 증감률은 23.8%↓ 29.3%↓ 28.9%↓ 32.5%↓로 기록됐다.

넷앱이 이런 IBM과 4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상태다. 같은 시기 넷앱의 분기별 매출(점유율)은 7억6천만달러(7.2%), 7억7천만달러(8.7%), 6억2천만달러(7.0%), 6억5천만달러(7.1%)로, IBM과 업치락뒤치락했다. 넷앱 분기별 매출 증감률은 3.5%↓ 10.5%↓ 19.6%↓ 12.8%↓였다.

상위 5대업체와 ODM 시장과 기타업체 매출을 다 더한 전체 시장 흐름은 어땠을까? 최근 4개 분기 순서대로 보면 105억7천만달러, 87억7천만달러, 88억4천만달러, 91억3천만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각 분기마다 전년동기대비 7.2%↑, 6.8%↑, 2.1%↑, 2.8%↑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디스크스토리지 시장이 HPE를 제외한 선두 제조사업체의 고전에도 4분기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선두업체들의 시장 영향력 또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해졌음을 뜻한다. 실제로 ODM 시장의 영향력이 일부 업체의 비중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IDC에서 ODM 매출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직접 납품되는 제품의 시장 규모를 의미한다. 지난 4개 분기 ODM 시장 규모(비중)는 13억6천만달러(12.8%), 11억달러(12.6%), 10억1천만달러(11.5%), 12억5천만달러(13.7%)였다.

분기별 ODM 시장 규모를 단일 제조업체의 매출로 간주할 경우 EMC와 HPE에 이어 시장 3위에 자리매김한다고 볼 수 있다. 델, IBM, 넷앱을 가볍게 제치는 수준이다. 각 분기별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39.4%↑, 22.9%↑, 25.8%↑, 23.4%↑로 어떤 단일 제조사보다도 월등하다.

전체 시장 성장세는 완만한데 ODM 영역의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사실에서 이 영역이 기존 선두 업체들의 매출을 어느정도 빼앗으면서 커 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 추세는 주요 ODM 장비 구매자인 웹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수요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디스크스토리지 시장 선두권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좋은 실적을 보인 HPE의 경우는 예외일 수 있다. 기존 HPE의 디스크스토리지 사업이 ODM 영역의 확장과 무관하게 또는 나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내지 전략이 유지된다면, EMC와의 격차는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관련기사: (2014년 4분기)델-IBM, 세계 디스크스토리지 시장 공동 3위]

[☞참조링크: (2015년 1분기)Demand for Server-Based Storage and Hyperscale Infrastructure Drives a 6.8% Increase in Enterprise Storage Spending in the First Quarter of 2015, According to I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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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링크: (2015년 3분기)Hyperscale Infrastructure and Server-Based Storage Continue to Drive Spending in Enterprise Storage, According to I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