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는 킬러앱이 없다는 지적을 애플워치 역시 벗어나지 못했다. 애플워치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앱이 시계화면을 바꿔주는 워치 페이스인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시계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계라는 초기 핵심 기능을 뛰어 넘을 수 있을 수 있을지가 애플워치를 비롯한 스마트워치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의 모바일 라이프 리서치 센터는 사람들이 애플워치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스톡홀름 대학은 한달 간 12명의 실험자들이 애플워치를 사용하게 하고 마지막 3일에 웨어러블 카메라를 이용해 상용자들의 행동을 녹화해 분석했다. 이후 실험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더했다.
그 결과 실험자들이 애플워치를 사용한 방법을 미세하게 나누면 총 1009가지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 중 50%는 워치페이스를 확인하는 것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시간(단지 차고 있는 것이 아닌 보거나 만지는 등 상호작용하는 시간) 중 약 20%를 워치페이스와 관련된 활동에 쓰고 있었다. 워치페이스 관련 활동을 한 번할 때 평균적으로 약 3.8초간 사용했다. 한 시간에 6번 정도 시계를 들여다 봤다.
실험자들이 두번째로 많이 사용한 기능은 알림 확인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용 시간 중 17%를 알림 확인에 사용했고 한번에 평균 9.2초간 사용했다.
애플이 만든 앱 중 가장 덜 사용되는 기능은 전화, 지도, 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3기능 모두 합처 2%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지도는 사용 빈도는 많지 않았지만 한 번 사용했을 때 46.9초나 사용해 사용시간이 두 번째로 긴 앱으로 나타났다.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서드파티 앱은 전체 사용 중 단 1%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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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애플워치가 주로 시간을 보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시계보는 것 이외에 아직 킬러 기능이 없다는 말이다. 모바일 분석 전문가 호레이스 데디우는 “스마트워치가 대게 시계로 사용되는 지금의 상황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애플워치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는 아이폰이 처음 출시 됐을 때 전화 기능은 3대 핵심 기능 중 하나였지만, 지금 전화 기능은 단지 많은 앱 중 하나 정도로 인식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팀쿡 애플 CEO가 애플워치를 출시하면서 시계 기능이 헬스,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3대 핵심 기능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애플워치가 시계를 다른 뭔가로 자리잡으려면 가장 기본 기능이 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얘기다. 아이폰이 전화기를 뛰어 넘은 것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