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에 매각을 결정하면서 자사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은 CJ E&M에 넘긴다.
CJ헬로비전은 2일 계열사 CJ E&M에 26억원 규모의 티빙 사업부문 영업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의 유무형 자산과 영업권 등 영업부문 일부를 양도하는 것이다.
티빙은 국내 1위 OTT 사업자로 현재 7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티빙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PC나 태블릿 등에서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유무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러나 티빙은 출시 5년이 지나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6일부터 실시간으로 지상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게 됐고, 더불어 지상파 VOD 서비스도 중단돼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상파가 상반기 티빙 재송신 계약이 만료되면서 430원으로 재송신료 인상을 요구했고 CJ헬로비전이 이를 거부했다. 결국 지상파가 법원에 저작권 침해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면서 CJ헬로비전은 오는 6일부터 티빙의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 처지다.
또 CJ헬로비전이 자체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CJ E&M에게 티빙을 넘기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CJ E&M이 보유하고 있는 N스크린 서비스인 빙고와 서비스 특성이 유사하기 때문에 티빙과 빙고가 통합될 가능성도 크다.
더불어 1인 미디어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재 CJ E&M의 사업 방침과도 맞아떨어진다. 티빙이 이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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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J헬로비전은 IPTV에 대항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N스크린 서비스 앱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티빙보다 편리한 UI를 구현해 케이블TV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이러한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서비스는 당초 계획한 바와 같이 11월 출시를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합병 이슈와 상관 없이 N스크린 서비스는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