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 IPTV, 위성 등을 앞세워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던 KT와 함께 미디어 시장이 KT-SKT 빅2 구조로 재편되면서 미디어 시장에 대대적인 구조개편 작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SK와 CJ 그룹간 빅딜로, 유료방송 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사실상 통신진영 으로 편입됨에 따라, 티브로드, 씨앤앰 등 케이블TV 업계의 입지는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다.
케이블TV 업체들은 통신3사가 IPTV 서비스로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지역독점 사업권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해 온 케이블TV 업체들은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며서 가입자가 줄어들고,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현재, 전체 케이블TV가입자 수는 8월 말 기준으로 약 1천454만. 이중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율이 아직도 50% 수준에 그치고 있어 VOD(주문형비디오) 등 부가서비스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경쟁사인 통신사들이 이동통신-초고속-IPTV 등 통신방송 결합상품을 앞세워 저가 공세로 나서면서, 케이블TV 가입자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CJ그룹이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전격적으로 매각하고, 콘텐츠 사업에 집중키로 결정한 것도, 이처럼 케이블TV 사업기반이 날로 취약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미디어 부문에서 KT를 따돌리고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 부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알뜰폰 부문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수 700만 명 이상인 플랫폼이 2개 탄생되는 것"이라며 "CJ그룹은 CJ E&M의 독자적인 콘텐츠 파워를 더 키워보겠다는 전략으로, 앞으로 콘텐츠 업체와 플랫폼 간 줄다리기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미디어 플랫폼에서 KT와 대등한 사업기반에 오른데 이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윤석암 TV조선 편성본부장을 전무로 영입했고, 앞서 CJ헬로비전 출신인 김종원 실장을 미디어사업단장으로 합류시킨 바 있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최근들어 애니메이션 제작을 확대하는 등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단장은 "콘텐츠 차별성을 가지려고 꾸준히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콘텐츠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SK브로드밴드의 이같은 행보가 플랫폼에 이어 향후 콘텐츠 부문에서도 사업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한 이후, 콘텐츠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넷플릭스와 손잡고 미디어 산업을 더 키울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예측했다.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흡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케이블TV업계는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가 통신사에 흡수 합병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자칫 유료방송 업계 대표산업인 케이블TV 시장이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혼선이 지속될 것 같다"며 "SK측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쟁탈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의 인프라까지 확보하게 됨으로써 더욱 강력한 결합상품으로 무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씨앤앰의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씨앤앰 인수에 관심을 가졌지만, 인수가가 2조원이 넘는 등 부담이 크고 가입자 규모 등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CJ헬로비전을 선택한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씨앤앰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맥퀴리도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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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을 계기로, 유료방송 사업자간, 또는 플랫폼 업체와 콘텐츠 진영간 또 다른 빅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은 이미 '규모의 경제'가 작동되는 시장으로 전환됐다"면서 "KT, SK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업체들도 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작업이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 큰 빅딜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