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도시바, 소니와 이미지센서 매각협상 시인

200억엔에 매각 협상 벌여, 이르면 이달안 공식발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10/26 15:31    수정: 2015/10/26 17:30

송주영 기자

도시바가 이미지센서 사업을 소니에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협상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도시바가 자사 이미지센서 사업을 200억엔(1천800억원)에 소니 측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이미지센서 매각을 포함한 시스템LSI사업 구조조정 보도에 대해 “다양한 검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지난 24일 도시바가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는 오이타 공장 일부를 소니에게 양도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시작했다며 이르면 이달 안에 매각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 7년 동안 13억달러(1조4천700억원) 이익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회계 부정이 발각되면서 긴급 현금 마련에 나섰다.

소니가 도시바 이미지센서 사업을 인수하면 시장 1위 자리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시장 1위 업체로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도시바가 소니에 이미지센서 사업 매각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소니는 최근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재편에 나섰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실적이 좋지 않은 완제품 사업을 분사하고 대신 이미지센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소니는 올해 반도체 투자액을 전년 대비 4배로 늘려 2천900억엔(2조7천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소니 이미지센서는 갤럭시, 아이폰 시리즈 등 주요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87억달러(9조8천400억원) 규모의 이미지센서 시장 중 소니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2위 업체 점유율은 16% 정도다.

이미지센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TSR은 오는 2019년이면 이미지센서 시장이 120억달러(13조5천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사업을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등 타 분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초당 1천개 이미지센서 양산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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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시바는 최근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달 의료장비 업체 탑콘을 매각해 300억엔(2천800억원)을 손에 넣었다. 인수 규모는 490억엔(4천500억원)이다.

이밖에 건물 지분 30%를 매각해 370억엔(3천400억원)을,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제조하는 핀란드 업체 지분을 매각해 1천130억엔(1조500억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