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회계부정 스캔들로 홍역을 앓은 끝에 결국 경영진이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고 21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사장을 맡고 있는 다나카 히사오 시장을 비롯해 이전에 사장을 역임한 사사키 노리오 부회장, 니시다 아쓰토시 상담역 등이 책임을 지고 모두 사임했다. 차기 사장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무로마치 마사시 회장이 사장을 겸한다.
도시바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3년 3월까지 3개 회계연도에 걸쳐 조직적인 회계부정을 저질러 영업이익을 과다 계상한 문제로 도쿄증권거래소 등 외부 기관의 조사를 받아왔다.
당초 도시바는 548억엔 가량의 이익을 과대 계상했다며 시정을 약속했으나, 최종 조사결과 이보다 3배 가량 많은 약 1천700억엔이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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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 과다 계상이 집중됐고, PC와 TV 등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골고루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됐다. 반도체의 경우 재고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하지 않았고, PC에서는 위탁판매처의 부품 판매 이익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았다. TV에서는 판매관리비 등 비용 처리를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대규모 부정에는 경영진의 과다한 목표 달성 압박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실적 부진에 대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업이익을 부풀리라는 상부의 지시가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이로 인해 사실상 장부가 조작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 조사위원회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