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e스포츠 승부조작 논란 ‘뒷짐’...왜?

e스포츠협회 자정문화 요구 공식 거부

인터넷입력 :2015/10/22 11:42    수정: 2015/10/22 11:49

아프리카TV가 한국e스포츠협회의 불법도박 및 e스포츠 승부조작 관련자의 개인방송 송출 중단 요구를 거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TV는 흉악범이 아닌 이상 형벌을 마친 전과자를 ‘자연인’으로 간주해 방송권을 보장한다는 입장인데, 업계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e스포츠 자정문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아프리카TV는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의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자의 개인방송 송출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승부조작 등의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관련자들이 방송 등에 출연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관련 업체에 요청한 바 있다. 협회의 이같은 요구에 트위치와 아주부TV는 동참 의사를 나타냈지만 아프리카TV는 이를 거부했다.

아프리카TV측은 대다수의 국민 정서에 반하는 흉악범이 아닌 이상, 불법도박이나 승부조작 정도의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 대해서는 형벌을 마쳤을 경우 방송권을 보장한다는 입장이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지 않은 경우도 자연인에 해당돼 방송을 허용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프리카TV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전직 선수 및 관계자들의 방송권을 보장하는 논리로 ‘자연인’이란 기준을 제시했다. 이 범주에는 “형벌을 모두 마친 전과자”, 그리고 “집행유예 기간 중인 범죄자”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어, 대내외적으로 큰 논란을 사고 있다.

아프리카TV가 집행유예 기간에 놓인 범죄자까지 자연인으로 간주하게 된 배경에는 2010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마재윤 전 선수의 방송을 허용한 선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서울중앙지법은 마재윤에 대해 “인지도가 매우 높은 프로게이머임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승부조작에 가담했고, 전도유망한 게이머들을 게임 조작에 끌어들여 e스포츠계와 팬들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다”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역시 이 선수에 대해 프로게이머 영구 제명 조치를 취했지만, 마 전 선수는 집행유예 기간 중 아프리카TV에서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진행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아프리카TV는 "인터넷 개인방송 특성상 마재윤 선수의 방송을 제재하거나 막을 권리가 없고, 앞으로도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대다수 국민 정서에 반하는 흉악 범죄자는 방송할 수 없겠지만, 이 밖의 범죄에 대해 형을 마쳤거나 집행유예 기간인 경우는 자연인에 해당돼 방송권이 보장된다”며 “기본 운영 철학은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에 대해, 업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측에서는 아프리카TV가 GSL 등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는 e스포츠 관계사로서 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방송 허용 여부를 자사의 이익이 아닌, 기업 윤리적인 도덕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에 따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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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e스포츠 팬들 역시 10년 넘게 공들여 쌓아온 e스포츠 문화를 저해하는 행위를 업체 스스로 차단해 줄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한편 최근 창원지검 특수부는 스타크래프트2 대회에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박외식 프라임팀 감독 등 11명을 검거했다.이에 한국e스포츠협회는 조만수 사무총장 명의로 감독과 소속 선수 최병현으로 협회는 둘에 대해 영구 제명 및 영구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