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국내 지방병원의 전산환경을 겨냥한 서버와 스토리지 공급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담당 사업부 임원은 서울권 대형병원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국IBM은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 기자간담회를 통해 '플래시시스템' 스토리지와 '파워시스템즈' 서버를 도입한 국내 지방 병원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의료산업 분야 전산환경 전반이 노후화한 반면, 한층 복잡해진 요청에 더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이 필요해진 상태다. 이에 IBM에선 스토리지 및 파워 서버 통합인프라 구축 전담 인력을 투입하고, 병원들의 차세대 인프라 도입 비용 부담을 덜어 줄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형석 한국IBM 스토리지사업부 총괄 상무는 "의료업계 전산환경은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전달시스템(OCS)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3가지 의료시스템을 주축으로 한다"며 "다수 병원들은 이를 10여년전 구축한 상태로, 현재 EMR과 OCS 영역의 개편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로 지방 소재 병원들이 IT선진화를 통해 서울권 병원 대비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황"이라며 "이들은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전산환경을 개선해 진료 효율을 높이고 낡은 시스템으로 대응이 어려운 복잡한 요청에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IBM 서버와 플래시스토리지를 쓰는 국내 병원은 10여곳이다. 과거 IBM 파워 서버 인프라를 구축했는데 최근 플래시스토리지를 추가했거나, IBM이 '플래시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텍사스메모리시스템(TMS)' 시절 장비를 쓰던 경우가 많다. 최신 서버 장비 '파워8'을 도입한 곳은 2곳이다.
이가운데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부산 성모병원, 메리놀병원, 가천길병원의 IBM 솔루션 기반 인프라 구축 현황이 소개됐다. 이 병원들은 IBM 장비 도입 결과 디스크스토리지 대비 짧아진 응답시간, 향상된 가용성, 고성능 프로세서로 절감한 소프트웨어라이선스, 개선된 운영 및 공간 효율성을 달성했다는 게 한국IBM 측 설명이다.
부산성모병원은 플래시시스템V840, 스토와이즈V3700, 파워서버를 써서 데이터 저장환경을 구축하고 이중화 구성을 갖췄다. 메리놀병원은 파워서버와 플래시시스템V9000을 도입했고 서버통합 및 가상화를 통한 비용절감을 추진 중이다. 가천길병원은 플래시시스템V9000을 도입해 입출력 병목을 줄였고 기존 DS8100장비와 미러링 구성을 통해 안정성을 높였다. 창원 경상대학교병원은 국내 첫 파워8 서버 구축 및 첫 기업용 소프트웨어 '큐레이더(Qradar)'와 가디엄(Guardium)' 도입사례다.
김 상무는 경쟁력 강화에 나선 지방 병원들이 스스로 시스템 개선 사례 공개에 적극적으로 응했다고 언급했다.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박기종 의료정보과장은 "IBM 솔루션과 서비스의 도입으로 미래지향적인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제공하는 디지털병원으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IBM의 병원 고객 확보를 촉진하기 위한 'IBM글로벌파이낸싱(IGF)'이라는 금융서비스 조직의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전길수 한국IBM IGF 상무가 병원 대상 특화 리스 상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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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F는 IBM솔루션을 도입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24개월간의 무이자분할납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일반적인 무이자 분할납부 상품 기간은 12개월짜리다. 다만 이는 신용등급에 따라 적용이 제한되거나, 지불유예조건과 기간과 이자율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무이자가 아닌 일반 리스 상품의 경우 최장 60개월 분할납부도 가능하다. 선도입 후 초기 비용 부담을 완화해 주는 지불유예 기간은 최장 3개월이다.
전 상무는 "(제품을 일정기간 사용 후 반납하는) 잔존가형 리스 프로그램 선택시 3~4년간 사용 후 제품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높은 투자대비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필요시 완불형 리스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병원에서 쓰던 노후장비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환경 및 보안 이슈 없이 폐기 또는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고장비 역매입'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