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소송에서 패배한 애플에게 2억 달러를 웃도는 거액의 배상금이 부과됐다.
미국 위스콘신 서부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들은 16일(현지 시각) 위스콘신대학 동문 연구재단(WARF)가 보유한 휴대폰 칩 관련 특허권을 침해한 혐의로 애플에게 2억3천400만 달러(약 2천650억원) 배상금을 부과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앞서 배심원들은 지난 12일 애플이 WARF의 특허권을 침해한 것으로 평결했다. 하지만 애플에 부과된 배상금은 WARF 요구액보다는 4억 달러 이상 적은 수준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배심원들은 약 3시반 30분 가량 평의를 한 뒤 최종 평결을 했다.
평결 직후 WARF 측은 “허가받지 않은 채 우리 특허권을 이용하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애플은 항소 의사를 밝힌 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 2014년 1월부터 공방…애플, 항소할 듯
이번 소송은 위스콘신대학 동문 연구재단(WARF)이 지난 2014년 1월 제기했다.
WARF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칩이 자신들이 1998년 취득한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WARF 특허권은 칩의 효율을 높이는 것과 관련된 기술을 담고 있다.
소송 과정에서 배심원들은 아이폰5S와 6 모델, 그리고 아이패드에 사용된 A7, A8, A8X 칩이 WARF 특허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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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F가 지난 2006년 12월 출원한 이번 특허권은 ‘병렬처리 컴퓨터를 위한 테이블 기반 데이터 예측 회로’(특허번호 752)로 돼 있다. 특허권 출원 문건에는 “예측 회로가 이전에 실행한 명령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좀 더 향상된 명령 수행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고 돼 있다.
WRF가 소송을 제기한 직후 애플이 쟁점이 된 752 특허권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특허청은 지난 4월 “752 특허권은 유효하다”면서 애플의 청원을 기각하면서 본격적인 특허 침해 공방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