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1년, 번호이동 '급감'..."기기변경으로 전환"

9월 한달 번호이동 55만 그쳐

방송/통신입력 :2015/10/01 13:05

단말기 유통법을 시행한지 1년,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추세는 번호이동(MNP) 가입자의 급감이다. 법 시행 1년째를 맞는 시점에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5만4천969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제외, 알뜰폰 포함)으로 올해 월별 평균 번호이동 건수인 57만4천309건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한달동안 신규 단말기 출시, 추석 연휴 등으로 신규가입자가 증가한 상황에서도 번호이동 시장만큼은 맥을 못추는 상황이다.

줄어든 대부분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기기변경 가입자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단통법 시행 이전 상황과 비교하면 이같은 추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2014년 한해 동안 월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72만건 가량. 지난해 4분기가 단통법 영향권에 있고, 이통3사의 45일간 사업정지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도 올해 번호이동 가입자 추이와 비교할 때 15만건 가량 높은 수치다.

그 이전과는 더 격차가 난다. 2013년 월평균 번호이동건수는 93만여건, 2012년에는 104만6천여건에 달했을 정도다.

눈여겨 볼 점은, 단통법 시행 이후 각 이통사별로 기기변경 가입자 유치에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번호이동 가입자 수치는 더욱 더 축소되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들어 이통 3사가 데이터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적인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번호이동 건수는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경에는 단통법 시행 이전 번호이동 건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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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알뜰폰만 번호이동 시장을 유지하고 있고, 이통사는 기기변경 위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이 단통법 시행에 따라, 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는 단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 차별적인 지원금 집행이 번호이동에 쏠렸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묻지마식 공짜폰을 따라 가입자들이 대거 번호이동 시장에 내 몰렸던 데 반해,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사용자들이 요금제나 소비자 혜택에 더 주안점을 두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