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두뇌'(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더 작고 빠른 14나노 공정으로 만든 AP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아이폰6S 등에 14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샤오미, LG전자도 같은 공정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샤오미 미5, LG전자 슈퍼 프리미엄 폰 등이 그 대상으로 14나노 공정 경쟁은 삼성전자, 애플 플래그십 뿐만 아니라 중견 업체들에게도 확산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프로세서 대세는 20나노 공정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더 똑똑하고 배터리 성능도 개선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프로세서도 성능은 더 좋고 전력 효율성도 높은 14나노 공정으로 전환되게 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14나노 스마트폰 플래그십 제품 포문은 삼성전자가 연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 예정인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프로세서로 엑시노스 옥타7을 탑재한다. 엑시노스 옥타7은 14나노 공정이 적용된 프로세서다.
갤럭시노트5, S6엣지플러스는 삼성전자 하반기 플래그십 라인업을 이끌어갈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기S6, 갤럭시S6엣지에 이어 이들 제품에 14나노 공정 프로세서를 적용하며 반도체 기술력을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14나노 프로세서의 위엄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14나노 공정이 적용된 엑시노스7420에 대해 20나노 공정 제품 대비 성능은 20% 개선되고 전력소모량은 35%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으로 배터리 소모량을 줄였다”며 “10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나오기는 아직 이른 시기로, 14나노 공정은 현존하는 최고의 미세공정 기술로 하반기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아이폰6에는 20나노 공정의 A8이, 샤오미 미노트프로에는 20나노 공정의 스냅드래곤810 등이 적용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갤럭시에 이어서는 아이폰이 14나노 공정 프로세서를 채택해 선보인다. 애플은 저전력을 구현할 수 있는 공정에 민감해 해마다 프로세서 선폭을 줄여왔다.
지난해 A8에는 A7 28나노 공정에 비해 선폭이 줄어든 20나노 공정이 적용됐다. 올해는 이보다 선폭을 더 줄여 A9에는 14나노 공정을 채택할 전망이다. A9 칩의 성능과 관련한 외신은 엑시노스7420의 성능, 전력소모량과 일치한다는 점도 애플 차기 스마트폰 14나노 공정 적용의 근거가 되고 있다.
IT매체 테크레이더는 아이폰6S에 장착되는 A9은 20나노 공정이 적용된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A8에 비해 15% 더 작지만 성능은 20% 가량 개선되고 전력소모량은 35%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S6에 들어간 엑시노스7420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 개선이다.
14나노 공정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아이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 샤오미, 화웨이 등이 사용하고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 차기 하이엔드 프로세서가 14나노 공정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화권 하드웨어 관련 사이트인 X페이스티스트는 최근 퀄컴 스냅드래곤820은 TSMC 공정 로드맵상 삼성전자 14나노 공정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자체 아키텍처인 크라이요에 아드레노 530을 적용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다음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행사를 갖고 스냅드래곤820을 공개할 계획이다.
스냅드래곤820이 탑재될 스마트폰은 4분기 출시될 예정인 샤오미 미5 등이 꼽힌다. LG전자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도 스냅드래곤820이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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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14나노 공정 프로세서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서 양산된다는 점이다. 현재 14나노 공정을 이용해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애플은 A9, 퀄컴 스냅드래곤 820 모두 상당량을 삼성전자 공장을 통해 양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 A9에 들어갈 파운드리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지난달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로 애플, 퀄컴 파운드리 물량 증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