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oT 프로그래밍, 자바스크립트로 OK"

삼성전자가 '제리스크립트(Jerryscript)'라는 자바스크립트 엔진과 'IoT.js'라는 서비스프레임워크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개발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제리스크립트는 자바스크립트 엔진이다. 자바스크립트 엔진은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SW)다. 일반 자바스크립트 엔진과 달리 제리스크립트는 성능이 제한된 마이크로컨트롤러나 IoT 단말기에서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공식 영문 블로그 '삼성투모로우' 포스팅(☞링크)을 통해 깃허브에 공개한 새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제리스크립트를 일반 브라우저가 돌아가는 범용 기기에 비해 성능이 약한 임베디드 장치의 사정에 맞춰 '가볍게' 만들어진 엔진으로 묘사했다.

가볍다면 얼마나? 공식사이트(☞링크)에 따르면 이 엔진을 돌리는 장치나 마이크로컨트롤러에 요구되는 램 용량은 64킬로바이트(KB) 정도에 불과하고, 기기에 엔진을 담기 위한 롬 용량도 200KB면 충분하다. 이걸로 기기상의 컴파일, 실행, 자바스크립트를 통한 주변장치(peripheral) 접근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2015년 7월 중순 공식블로그를 통해 IoT 시나리오를 겨냥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2건을 소개했다. 제리스크립트라는 경량 자바스크립트엔진과 IoT.js라는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다. 여러 IoT 기기에 얹어 돌릴 수 있는 가벼움과 상호운용성을 강조했다.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제리스크립트를 바탕으로 IoT.js라는 프레임워크가 나왔다. IoT.js는 효율적인 IoT용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로 요약된다. 역시 깃허브 오픈소스 프로젝트(☞링크)다. 성능이 제한된 여러 '사물(Things)'에서 돌아가는, 상호운용성을 갖춘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게 프로젝트 목표다.

삼성전자는 소개 글에서 IoT.js를 조명기구, 온도계, 스위치, 센서같은 소형 장치와 가전, 모바일, TV 등 여러 기기간의 상호운용성을 충족시켜 줄 수단으로 지칭했다. 삼성전자 IoT 시나리오는 회사측이 제품화하지 않고 있거나 장악하지 못한 분야의 기기까지 아우를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여러 소비자용 단말기를 엮는 IoT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모바일 기기와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커넥티드디바이스 플랫폼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포부다. 타사 기기와의 상호운용성 문제를 해소하려는 정황도 엿보인다. (☞관련기사)

이경운 삼성전자 SW센터 웹&컨버전스팀 담당 상무는 "IoT.js 프로젝트를 통해 기기간의 상호운용성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IoT.js는 (삼성전자만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외부의) 개발자들과 함께 만들어질 플랫폼이고, 우리와 함께 많은 개발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공식 한국어 블로그 '삼성투모로우' 포스팅(☞링크)에 따르면 IoT.js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다. 회사측이 지난해 3월 '기어핏' 출시 후 웨어러블 기기용 서비스 수요를 인식한 뒤 몇몇 개발자가 호기심에서 추진하기 시작했다. 실질적인 프로젝트 진행과 프로토타입 개발 기간은 6개월 남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