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가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전세계적인 객체지향프로그래밍(OOP) 열풍을 주도했던 자바도 어느덧 중년층으로 취급받는 시점이다.
오늘날 자바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시작된 최신 개발 언어의 등장 속에 한물 갔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시대에 언어로서의 자바가 뚜렷한 장점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9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로 자바의 지적재산권(IP)를 소유하게 된 오라클은 자바를 여전히 강력한 개발 언어로 강조한다. 자바8으로 시작된 플랫폼 재정비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최적화된 언어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간담회를 열고 IoT 관점으로 바라본 자바에 대해 설명했다.
최윤석 한국오라클 전무는 “과거의 자바는 서버사이드와 디바이스 사이드에서 동일한 언어 스펙을 사용하지만, 다른 API를 써야했다”며 “이동의 자유도가 떨어졌던 것인데, 자바8부터 로직의 위치를 서비스와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위치를 쉽게 옮겨다닐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바9은 JVM까지 최소한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게 돼 디바이스 제한에서 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바8은 스탠더드에디션(SE)과 마이크로에디션(ME)의 통합을 시작했다. 자바ME8을 자바SE8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것이다. CLDC(Connected Limited Device Configuration), CDC(Connected Device Configuration) 등도 통합됐다.
올해 프리뷰로 나오는 자바9은SE와 ME의 완전한 통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API 통합을 통해 자바가 모든 디바이스의 API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자바9은 직소(Jigsaw)란 모듈화 프로젝트를 통해 디바이스 환경에 최적화된 자바실행환경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콤팩트 프로파일러란 콘셉트를 제공해 프로그램에서활용하는 특정기능모듈만 조합하고,JVM에서 따로 경량화해 쓸 수 있게 한다.
김태완 한국오라클 컨설턴트는 “특정 기능에 최적화된 자바 런타임을 제공하는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다”며 “작은 디바이스에 자바나 앱을 올릴 때 매력적인 콘셉트로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는 자바의 또 다른 강점으로 ‘활용성’을 들었다. 자바 위에 또 다른 소프트웨어를 얹어 다른 활용도를 부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전무는 “펜으로 아무곳에나 쓰면 아이패드에 스캔한 듯 보여주는 자바 기반의 디바이스가 있었다”며 “그러다 종이 위에서 오목을 두면, 아이패드 오목게임에서 나타나는 계산이 가능해졌는데, 이처럼 또 다른 앱을 계속 추가할 수 있다는 게 자바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IoT 서비스는 ‘디바이스-게이트웨이-백엔드’로 구성된다. IoT 서비스를 구축하려면 수많은 요소 기술을 투입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협업해야 한다. 자바는 서비스 3 계층 모두에 투입될 수 있다.
오라클은 디바이스와 게이트웨이에서 자바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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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전무는 “초소형 디바이스에서도 쓸 수 있는 자바와, 디바이스 데이터를 중간에서 취합해 노이즈를 걷어내고 유효한 데이터를 뽑아내는 필터링이 가능한 게이트웨이에서 자바가 있다”며 “자바 임베디드 스위트는 오라클이벤트프로세싱(OEP) 임베디드 버전을 포함하는데, 자바 언어 자체가 어느 계층이든 오갈 수 있으므로 필터링 로직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말엔 이벤트 프로세싱과 분석 플랫폼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IoT 클라우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