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C, 자바와 같은 기술을 겨냥해 2009년 공개한 프로그래밍 언어 '고'(GO)가 올해 대중화를 위한 심판대에 오른다.
최근 공개된 GO 1.4 버전의 경우 서버를 넘어 세계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에서 돌아가는 모바일앱 개발이 처음으로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거대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GO가 어느 정도 확산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는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가 쓰인다. GO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뜬다는 것은 자바의 입지가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바 개발자층이 두터운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GO는 처음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주로 서버단 앱 개발에 사용돼왔다. 지금은 얼리어답터 개발자들이 주로 쓰는 상황. C, 자바,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등이 갖는 대중성에는 한참 못미친다.
이런 가운데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지원하면서 GO는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GO 언어 관련 국내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고랭코리아' 관계자는 성능면에서 GO로 짠 안드로이드 앱이 자바로 만든 것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자바 개발자가 GO로 배를 갈아타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고랭코리아'(golang) 관계자는 GO는 문법은 쉬운데 모듈 개념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공부가 많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상황에 의해 자바 개발자가 GO를 받아들이는 상황이 빨라질 수도 있다. 자바 API 저작권을 둘러싼 오라클과 구글간 소송전이 바로 그것. 현재 진행중인 소송에서 오라클이 승소할 경우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GO를 전진배치할 수도 있다.
구글과 오라클은 지난 2010년부터 4년째 자바 저작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자바 API를 적용한 것이 저작권법상의 ‘공정 이용’에 해당하느냐는 부분이 핵심 쟁점이다.[관련글] 구글-오라클 자바전쟁, SW업계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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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GO를 계속 키우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안드로이드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도 GO 생태계 확대 전략 일환이다.
고랭코리아 관계자는 GO는 웹, 앱, 서버, 임베디드 분야에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중소기업에서 많이 사용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구글 정책에 따라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등을 위한 개발 언어로 사용이 가능해지면 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