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몽크가 상반기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를 공개했다. 깃허브 소스코드와 스택오버플로의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다.
스티븐 오그레이디 레드몽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레드몽크 프로그래밍 랭귀지 랭킹:2015년 6월’ 보고서를 공개했다.
레드몽크 개발 언어 순위는 기반 데이터인 깃허브와 스택오버플로의 통계 편중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개발 언어 사용량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스택오버플로와 깃허브 데이터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미래 개발언어 트렌드를 예측하는 참고용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언급된 언어는 자바스크립트였다. 자바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PHP, 파이선 등이 3위와 4위를, C#과 C++, 루비 등이 공동 5위를 차지했다. CSS가 8위, C가 9위, 오브젝트C가 10위를 기록했다. 오그레이디는 형식적인 순위이며, 1위부터 10위 간 격차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펄(Perl), 셸(shell), R, 스칼라(Scala), 고(Go), 하스켈(Haskell), 매트랩(Matlab), 스위프트(Swift), 클로저(Clojure), 그루비(Groovy), 비주얼베이직 등 순으로 상위 20위권이 형성됐다.
상위 10권은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10위권 밖에서 변화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오그레이디는 고, 얼랭(Erlang), 줄리아(Julia), 러스트(Rust), 커피스크립트(Coffeescript), 다트(Dart), 비주얼베이직, 스위프트 등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전 “구글의 고가 6~12개월 안에 상위 2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 예측했었는데, 6개월 전 순위에서 17위에 올랐고, 다시 6개월 뒤 15위까지 올라섰다”고 적었다.
그는 고의 미래를 밝게 점쳤다. 특히 오라클과 구글간 자바 저작권 소송에서 오라클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를 상정했다. 구글의 자바 API 저작권 침해가 확정되면, 고가 안드로이드에서 자바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언어는 얼랭(Erlang)이다. 동시성(concurrency) 프로그래밍을 위한 언어로 주목받아온 얼랭은 6개월전보다 1단계 상승한 25위를 기록했다.
얼랭은 향후 세를 넓힐 기회를 얻었다. 라이선스 체계를 ‘얼랭 퍼블릭 라이선스’에서 ‘아파치v2’로 변경한 것이다. 오그레이디는 “라이선스 변화로 얼랭이 더 대중화되진 않을지라도, 언어 채택 시 라이선스 간 마찰을 제거하고, 더 많은 기여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줄리아와 러스트도 주목할 만한 언어로 꼽혔다. 줄리아와 러스트는 각각52위와 48위에 올랐다. 6개월 전에 비해 줄리아가 4단계, 러스트가 2단계 상승했다.
줄리아는 MIT에서 개발한 동적 프로그래밍 언어로 고성능 수치해석과 계산 과학은 물론, 일반 목적 프로그래밍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러스트는 모질라재단 주도로 개발된 언어로, C나 C++ 언어를 대체한다는 목표를 걸고 설계됐다.
한때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던 커피스크립트는 22위를 기록했다. 2013년 3분기 17위에 오른 이후 계속 하락세다. 오그레이디는 안정화를 이루고 있지만, 모멘텀 부족과 치열한 경쟁 때문에 20위권에 재진입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주얼베이직의 경우 6개월전보다 2단계 하락한 19위를 기록했고, 다트는 34위에서 33위로 올라섰다. 비주얼베이직은 계속 20위권을 지킬 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트는 소폭 상승세긴 하지만, 동기인 고에 비해 더디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애플이 2014년 선보인 스위프트는 역대 최초로 탄생 1년 만에 20위권에 진입했다. 애플의 WWDC2015 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WWDC에서 올해말 스위프트를 오픈소스화하고 리눅스용 스위프트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오픈소스화는 스위프트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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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레이디는 고와 스위프트를 10위권을 위협하는 언어로 꼽았다. 고는 최소한 오브젝트C, 펄, 셸, R, 스칼라 등을 제칠 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스위프트는 오브젝트C 대체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는 현재 백엔드 언어로 퍼지고 있고, 스위프트는 iOS 밖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오그레이디는 “고와 스위프트의 이같은 요인이 다음 보고서에서 주목할 변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