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 관련 3일 ‘반대’를 권고했다. ISS의 반대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안에 반대하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에게 유리한 내용이다.
ISS는 "삼성물산 주주들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잠재적 시너지가 저평가를 보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ISS는 미국 의결권 자문기구로 1천개가 넘는 회사들에게 의결권 자문을 해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지난달 SK-SK C&C 합병안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물산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엘리엇을 포함해 33%에 달한다. 이에 반해 삼성물산의 우호지분은 삼성그룹 보유주식, KCC 지분 등을 포함해 2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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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모두가 엘리엇의 편을 들지는 않겠지만 이번 ISS의 '반대' 의견으로 삼성물산은 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중요성도 더 커졌다.
앞서 우리나라 법원은 합병과 관련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엘리엇이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삼성물산 합병안이 현저하게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기각 판결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