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아이브, 애플 내 입지 축소?"

홈&모바일입력 :2015/07/03 10:26

송주영 기자

애플의 디자인 최고 책임자인 조나단 아이브의 사내 입지가 축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애플이 임원들의 이력사항을 수정했는데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 산업디자인 부사장의 이력사항에 “팀 쿡에게 직접 보고(reporting to CEO Tim Cook)”라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조나선 아이브를 비롯해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 앨런 다이, 산업 디자인 부사장 리차드 하워쓰의 이력사항을 추가했다. 이력사항의 수정은 애플이 연초 발표된 설계팀의 변경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홈페이지 속 아이브 수석부사장의 직함도 ‘최고디자인책임자(Chief Design Officer)’로 바뀌었다.

특이한 점은 새로 올라온 애플 임원진 중 다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 하워쓰 산업디자인 부사장의 이력에 “팀 쿡 CEO에게 직접 보고”라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나선 아이브 새 이력사항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산업 디자인은 디자인 영역이다. 당연히 디자인최고책임자인 조나선 아이브가 팀쿡과의 협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CEO 직접 보고는 이같은 통념을 뒤집었다.

실제로 조나선 아이브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애플 디자인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이력에도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내용 등이 포함됐다. 애플 홈페이지에는 “조니는 애플의 모든 보고 느끼는 디자인에 대한 책임을 진다”며 “하드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 포장, 애플 캠퍼스2, 소매점 건축 프로젝트 등도 담당하며 미래 혁신도 맡는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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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인사이더 등 일부 매체는 일부 임원들의 이력사항에 있는 'CEO 직접 보고' 문구를 이유로 조나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이 점차 애플 디자인에서 손을 떼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올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내부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의미심장한 문구라는 의미다.

조나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은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 CEO가 애플에서 떠난 뒤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퇴사설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