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그의 파트너들에 대한 평가는?

일반입력 :2011/10/23 15:39    수정: 2011/10/24 10:01

송주영 기자

애플 내 스티브 잡스의 든든한 지원군을 꼽으라면 단연 현 CEO인 팀쿡과 디자인 총괄 책임자인 조나선 아이브다. 잡스는 살아 생전 그들을 깊이 신뢰했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출간될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는 이들과의 만남, 그들에 대한 잡스의 생각이 들어 있다. 씨넷은 전기 내용을 통해 살펴보면 잡스와 팀쿡, 조나선 아이브의 관계를 보도했다.

잡스는 팀쿡이 컴팩을 떠난 뒤인 1998년 직접 채용했다. 당시는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였다.

팀쿡은 리드대학교 중퇴 학력의 잡스와는 달랐다. 명문 듀크대학교 대학원에서 MBA까지 마친 제도권 내 교육을 충실히 받은 재원이었다. 오번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공학, 경영학을 모두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잡스는 그를 만났을 때 가족같은 끈끈함을 느꼈다고 한다. 잡스는 전기 작가인 월터 아이작에게 쿡에 대해 “그가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잡스는 당시 재고처리를 고민하고 있었다. 재고가 쌓이면 관리의 문제가 생기고 이는 재정적인 부담으로 이어졌다. 주문 즉시 제품을 조립할 수 있다면 재고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을 터였다.

팀쿡은 애플에 합류하던 그 해 재고량을 대폭 줄여 19개의 창고 중 10개를 없애는 수완을 발휘했다. 재고일수는 1개월에서 6일로 줄었다.

팀쿡은 잡스와의 만남을 ‘일생 일대의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의 직관은 애플에 합류하는 것이 창조적인 천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생의 단 한번 뿐인 기회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걸명했다.

그는 “공학도들은 논리적인 의사결정을 과정을 배우는데 때로는 직관에 의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잡스와 쿡은 기질적으로 잘 어울렸다. 팀쿡은 잡스에게 세상의 주목이 쏠리는 동안 뒤에서 그를 돕는 것이 행복했다.

쿡은 “어떤 사람들은 스티브가 모든 제품 개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불쾌해 했지만 나는 내 이름이 언론에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쿡은 예스맨은 아니었다. 쿡은 잡스와 대화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쿡은 “잡스는 의견을 말하지 않는 사람을 낮게 평가한다”며 “그는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토론을 즐겼고 반대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쿡은 “만일 반대를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팀쿡은 잡스를 큰 틀의 전략을 수립하는 일에서 해방시켜 준 인물이다. 잡스는 팀쿡에 대해 “그는 뭘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나는 그를 신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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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외 잡스의 조력자로 거론되는 또 다른 인물은 조나선 아이브다. 아이브는 잡스와 자주 점심을 먹었고 잡스는 애플 내 스의 스튜디오로 찾아가 아이브와 함께 일했다.

잡스는 아이작에게 조나선 아이브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는 누구보다 핵심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애플 내에 나의 영혼의 파트너가 있다면 바로 조니(조나선 아이브의 애칭)”라고 말했다.